로열티 낮아 확장 유리 … 사업경쟁력 높아 눈독
썬앳푸드는 지난 4월 일본의 유명 맛집 ‘세레브 데 토마토’를 신사동에 오픈했다. 일본에 7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작은 브랜드지만 토마토를 주재료로 활용한 독특하고 다양한 메뉴구성을 바탕으로 현지는 물론 내국인들에게도 인기를 얻어 국내에 들어왔다.
또 올해 초 서울 홍대에 오픈한 ‘조인트버거’도 뉴욕에 매장 수는 한 개에 불과하지만 현지 유명 명소로 인정받아 국내에 들어왔다. 지난달에는 레이디가가가 즐겨먹는 피자로 유명한 ‘세라피나 뉴욕’이 서울 합정동에 1호점을 론칭하기도 했다.
이밖에 뉴욕 현지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쉐이크쉑 버거, 카운터 버거, 매그놀리아 컵케이크 등이 현재 국내 여러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해외 브랜드 유입 봇물 예상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 유명 맛집의 국내 입점은 더욱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다.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해외 외식브랜드 유입이 20년간 지속되고, 외식 콘텐츠의 다양화와 외식 소비문화의 고급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여행의 증가 및 소셜네트워크의 활성화로 해외 유명 맛집 정보가 보편화되면서, 접객 욕구를 키우고 있는 점도 유입 봇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 유명 파워브랜드들의 투자대비 수익률이 과거만큼 좋지 않아 투자자가 맛집에 몰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국내 입점된 유명 해외브랜드 ‘타코벨’, ‘후터스’, ‘미스터도넛’ 등의 실적이 저조하고 ‘토니로마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크리스피크림도넛’, ‘커피빈’ 등 세계적 외식브랜드들이 최근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이미 ‘루비투즈데이’, ‘블랙앵거스’, ‘플래닛헐리우드’, ‘씨즐러’, ‘판다로사’, ‘LA팜스’, ‘스카이락’ 등 수많은 해외 유명브랜드들이 국내에 진출했다가 사업 철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브랜드 가치만 믿고 선뜻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맛집은 브랜드 인지도 대비 계약조건이 비교적 우수하다. 파워브랜드들에 비해 로열티 및 국내 사업 전개에 대한 계약조건이 좋아 국내 사업권자가 눈독 들일만한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맛집 브랜드의 사업 확장성이 국내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로티보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말레이시아의 번 전문점을 들여와 성공시키며, 제3세계 맛집도 체인화 성공을 꾀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낳았다.
이밖에 홍콩의 완탕 맛집으로 유명한 ‘청키면가’가 지난해 국내에 입점했으며, 중국 상하이의 100년 역사 딤섬 맛집으로 유명한 ‘난시앙’도 최근 SG다인힐과 손을 잡고 운영 재가동에 돌입했다. 또 싱가포르 전통 육포인 ‘비첸향’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공차’ 역시 밀크티, 버블티 붐을 이끌어내며 현재 매장을 70여개 운영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SNS 영향으로 외식브랜드에도 다국적 바람
이같은 영향에 따라 최근 국내기업들의 해외 맛집 러브콜은 활발하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핑퐁 딤섬’이 있다. 컨템포러리 차이니즈 콘셉트를 지향하는 영국 런던의 딤섬 브랜드로 유럽은 물론 국내 셀럽들에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두바이, 미국 등에 진출하는 등 맛집 브랜드로서 유명세를 톡톡히 얻으며 한국기업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밖에 싱가포르의 유명 맛집인 ‘위남키’ 역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싱가포리안이 가장 많이 즐기는 ‘치킨라이스’를 주력메뉴로 내놓는 이곳은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통할 정도로 치킨라이스의 명소로 통한다. 현재는 3대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으며 치킨라이스 특성상 사업전개가 손쉽고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도 잘 맞아 국내 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SNS 등을 통해 셀럽들의 유명 해외 맛집 소개가 보편화되고 있다”며 “트렌드에 특히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해외 맛집들은 동경의 대상으로 부각되면서 그 시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