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몰링 라이프 세대를 위한 기업의 대응
[월요논단] 몰링 라이프 세대를 위한 기업의 대응
  • 관리자
  • 승인 2013.09.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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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경기대학교 관광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과 핀란드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불고 있는 신선한 바람 중의 하나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자유롭게 몸을 흔들며 사람들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런치 디스코 문화이다.

즉 직장인들이 짧은 점심시간을 최대한 이용하여 자기만의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기 위해 찾는 ‘런치 디스코텍’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런치 디스코텍에서는 술도 마시지 않고 회사업무 얘기도 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정신건강은 물론 신체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신선한 발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이러한 바람이 유럽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닌듯 하다. 근래에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노워크, 노알코올, 온리댄스(nowork, noalcohol, only dance)라는 취지아래 ‘런치비트 서울’이라는 행사가 첫선을 보이기도 했다.

하루 24시간을 언제 어디에서든 간에 자기가 편한 시간과 공간을 활용하는 새로운 세대들, 특히 심야시간대를 활용하여 쇼핑과 영화감상은 물론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형성하면서 넘쳐나고 있다. 또한 저렴하게 옷을 구매하려는 알뜰쇼핑족이나 브랜드 디자인을 한발 더 먼저 받아들이려고 하는 패션 리더들은 한밤 중에 남대문이나 동대문 쇼핑몰로 향하는 수고를 결코 마다하지 않고 즐긴다. 계절과 날씨는 물론 시간을 초월한 공간인 복합적인 쇼핑몰에서 철저하게 자기들만의 데이트를 즐기려는 몰고어(mall-goer) 세대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몰을 돌아다니면서 걷기 운동을 즐기려는 몰킹족, 몰에서 바캉스를 보내는 몰캉족, 몰에서 휴식과 힐링을 겸한 몰힐링, 유모차를 끌고 나와 여가시간을 보내는 몰링맘까지 최근에 들어서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형성하고 있는 다양한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쇼핑은 주말이나 저녁 시간을 쪼개어 한다는 고정적인 관념이 철저하게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몰링 라이프(malling life)’를 즐기려는 세대들은 마치 미래의 돔시티(dome city) 같은 대형 공간에서 의식주를 모두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다. 즉 몰링 라이프세대란 대형 몰에서 쇼핑은 물론 문화, 엔터테인먼트, 외식, 교육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를 지향하는 세대를 뜻한다. 백화점과 영화관, 푸드코트는 물론 서점, 숙박시설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갖춘 대형 복합몰이 만들어지면서 시간을 잊고 무한대로 빠져드는 몰링 라이프를 완성시키고 있다.

최근에 문을 연 타임스퀘어를 시작으로 디큐브시티, IFC몰 등 복합적인 기능을 겸비한 대형몰이 세워지면서 새롭게 변화를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소비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 여의도역에서 IFC몰까지 연결되는 지하통로는 무빙워크로 연결돼 있어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몰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세대를 불문하고 몰링을 선호하는 이유는 특별한 계획을 잡거나 날씨에 관계없이 언제든 서로가 약속시간에 맞추어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에 기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이렇게 시간개념과 공간의 개념이 변화하면서 수많은 틈새시장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 한다면 무엇보다도 타임마케팅에 집중해야 한다.

상품에 대한 마케팅에서 시간은 소비자들의 매우 중요한 행동 변수로 나타난다. 시장을 점유하는 비율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소비자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비율을 높여가는 것이다.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을 더 많이 지배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 외식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는 해피아워는 초보적인 단계에 그치고 있다. 좀 더 성숙한 방법으로 접근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점유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수시로 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현대의 소비자들, 특히 몰링 라이프를 구축하고 있는 젊은 소비자들은 관습에 따라 정해진 틀에 갇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만의 것, 나만의 활동을 찾는 개성적인 소비자들이라는 것을 직시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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