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브랜드 론칭, 창업시장의 대세되다
제2브랜드 론칭, 창업시장의 대세되다
  • 김상우
  • 승인 2013.09.30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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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기획특집] 외식가맹본부의 제2브랜드 론칭
장기불황 속 새로운 시장 창출 일환 … 제1브랜드 운영 노하우로 위험 요소 최소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 규모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지난 2008년을 지나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비약적으로 팽창했다. 그만큼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가맹본부 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 레드오션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그야말로 과열 경쟁 속에 있는 치킨이나 호프주점, 맥주전문점 브랜드는 제2브랜드를 경기불황 시대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거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 외식가맹본부·브랜드 2배 증가…제2브랜드 론칭 ‘대세’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가운데 외식업종의 규모와 비율은 해마다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제2브랜드로 대변되는 추가 브랜드 론칭 사례도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1810개로 3년 전인 2009년 947개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서 외식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상승해 2009년 62.9%(947개), 2010년 64.1%(1309개), 2011년 66.4%(1598개), 2012년엔 전체 2678개 가운데 67.5%(1810개)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228개였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3년 후인 2012년엔 2246개로 82.9%나 증가했다.

이처럼 외식 가맹본부와 브랜드가 증가하면서 제2브랜드를 비롯한 신규 브랜드 규모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2009년 외식 브랜드 수와 가맹본부 수를 뺀 281개를 제2, 제3의 브랜드 등으로 추정한다면 2010년은 352개, 2011년 364개, 2012년은 436개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만큼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자사의 주력 브랜드 외에 추가로 론칭한 브랜드 규모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성숙기에서 성장기, 그리고 정체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한 성장의 발판을 위해 제2브랜드 론칭을 활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창업전문가는 “성장하거나 발전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기업의 속성상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제2브랜드, 혹은 다(多)브랜드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추세가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 불황에다 창업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제2브랜드는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을 띠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치맥(치킨+맥주)’, 제2브랜드로 거듭나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 운영 노하우와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제2브랜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제2브랜드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보통명사처럼 굳어진 ‘치맥(치킨과 맥주의 합성한 신조어)’ 스타일의 론칭 사례가 자리잡고 있다.

예를 들어 오븐구이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으로 잘 알려진 ㈜GN푸드는 올해 맥주전문점 94번가의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2017년까지 3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94번가는 별도의 맥주 저장고 대신 매장 전면에 배치한 ‘저온숙성 맥주 저장고’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신규 가맹점은 물론 기존의 굽네치킨 가맹점 중에서도 94번가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가맹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번화가나 상업지역 상권 대신 주택가나 아파트 등 주거 상권을 공략해 주부나 가족 단위 고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땡큐맘 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이루에프씨는 지난 2012년 세계맥주전문점 통파이브를 론칭해 1년만에 20호점을 돌파했다.

통파이브는 소통하고 치유하는 재생의 공간이라는 스토리텔링과 세계맥주전문점을 결합한 콘셉트로 가맹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이루에프씨 관계자는 “땡큐맘치킨의 안정적인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통파이브를 론칭하고 가맹점 확보를 위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닭강정 브랜드인 ‘꿀닭’ 등을 운영하는 ㈜대대에프씨는 지난 5월 저렴한 비용으로 맥주와 안주류를 즐길 수 있는 바보비어를 론칭했다.

● 우동·파스타 등 영역 확장
거꾸로 맥주전문점이나 한식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치킨을 제2브랜드로 내세우거나, 치킨과 주점 브랜드가 주력 업종이었던 프랜차이즈 기업은 분식이나 외식 전문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BBQ치킨으로 유명한 제너시스BBQ 그룹은 올해 상반기 유나인을 업그레이드한 우쿠야 우동앤돈까스를 론칭하고 공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서고 있다.

우쿠야는 인테리어를 한층 고급화하고 8천~9천원대의 정통 일본식 우동을 비롯해 소주와 맥주, 사케 등 주류도 즐길 수 있도록 한 프리미엄 콘셉트 매장이다.

BBQ는 우쿠야 가맹사업 확장을 위해 신메뉴 출시는 물론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창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맥주전문점 프랜차이즈인 치어스는 지난 2012년 5개 매장에 불과했던 이탈리안 파스타 치킨 카페 빠담빠담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활발한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와 오는 10월 3일부터 개최되는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참가해 가맹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 생맥주전문 프랜차이즈 기업 가르텐이 지난 2008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치킨퐁도 경쟁이 치열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를 운영하는 ㈜인토외식산업은 지난 2011년 분식형 스파게티 전문점인 까르보네를 론칭하고 각종 창업 관련 박람회에 연이어 참가해 가맹점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 창업시장 급속 팽창·경쟁 심화…제2브랜드 출시 가속화
이처럼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이 제2브랜드로 시장을 개척하거나 사업을 다각화하는 주요한 이유는 창업 시장이 비약적으로 팽창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2002년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은 9천개에서 10년 후인 2011년에는 2만5천개로 약 3배나 증가했다.

특히 치킨전문점의 경쟁 강도나 실질 수요를 보여주는 점포 반경 1㎢ 내 치킨전문점 수 대비 인구수를 살펴보면 2002년 3055명에서 2011년 1417명으로 절반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그만큼 경쟁이 과열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구 1만명 당 치킨전문점 수도 2002년 3개에서 2011년 7개로 증가했다.

또 지난 2002년 이후 10년간 치킨전문점 신규 창업이 총 7만4천여개를 기록하며 한식을 제외한 음식점 업종군에서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 측은 “치킨시장의 생존 확률이 이미 낮은 수준인데도 구조적으로 산업 내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다양화와 복합화 등 최근 추세를 감안한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와 고유한 아이템 창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개정된 가맹사업거래법이 4개월 후인 오는 2014년 2월 14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맹사업거래법에 신설된 조항 중 12조의 4(부당한 영업지역 침해금지)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가맹계약 체결 시 가맹점사업자의 영업지역을 설정해 가맹계약서에 이를 기재하는 식으로 영업지역을 보호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가맹계약서에 영업지역 보호여부를 비(非)보호로 설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범거래기준 적용은 물론 향후 영업지역 보호 의무화로 인해 기존 브랜드를 확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2브랜드에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한가맹거래사협회는 사전 준비없이 인지도에 의존해서 브랜드를 선택하기 보단 정보공개서를 통해 직영점의 존재와 규모, 수익성(창업 시 투자비용과 예상매출액), 신규 점포 대비 점포 변동 상황(계약해지, 종료, 명의변경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장희 기자 jang@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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