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 ‘100가지 맛, 1000가지 맛의 향연’ 느껴보세요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 ‘100가지 맛, 1000가지 맛의 향연’ 느껴보세요
  • 육주희
  • 승인 2013.09.30 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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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석우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 조직위원장·남양주시장
2013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월 1~6일까지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일원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다채로운 슬로푸드를 선보인다. 아시아·오세아니아 40여 개국에서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약 30만여 명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행사를 며칠 앞두고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 이석우 조직위원장을 만나 행사에 대한 설명과 대회 준비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 어떤 대회인가.

- 오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슬로푸드국제대회는 ‘100가지 맛, 1000가지 맛의 향연’을 느껴볼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다.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아시아,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다채로운 슬로푸드를 전시, 컨퍼런스, 맛 워크숍, 음악축제 등의 콘텐츠를 통해 눈과 입과 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 세계 40여 개국의 풍성한 음식과 맛의 축제가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세계의 소중한 음식문화 네트워크의 장이자,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소멸위기 음식의 보존과 지속을 이야기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 남양주에서 슬로푸드국제대회를 유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 ‘아시오 구스토(Asio Gusto)’라고도 불리는 이번 대회는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중심이 되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살로네 델 구스토(Salone del Gusto)’, 프랑스 뚜르에서 유럽인들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유로구스토(Euro Gusto)’와 더불어 슬로푸드 국제본부에서 승인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최초 세계 3대 슬로푸드국제대회다.

남양주시는 지난 2008년부터 슬로푸드 대회를 매년 열어왔으며, (사)슬로푸드문화원과 슬로푸드문화원이 위치한 남양주시가 슬로푸드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이석우 남양주시장과 안종운 조직위원장(전 농림부 차관)이 함께 조직위원회를 구성, 2012년 10월 25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슬로푸드 국제본부와 아시아·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슬로푸드국제대회 개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유치에 성공했다.

▲ 슬로푸드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나.

- 슬로푸드 운동은 패스트푸드의 반대가 되는 개념으로 시작돼 현재는 우리 인류의 유산이기도 한 전통 농업과 생명의 먹을거리 나눔 문화를 지켜 나가는 운동으로까지 확대됐다. 슬로푸드 운동의 기본 철학은 ‘좋은 음식(Good)_ 신선하고 맛좋은 제철음식, 지역음식, 깨끗한 음식(Clean)_ 음식의 생산과 소비과정이 인간, 동물, 지구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음식, 공정한 음식(Fair)_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생산자에게는 공정한 보상을 지불하는 음식’을 말한다. 이런 원칙과 철학을 지켜가며 ‘맛의 방주’라는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소규모 생산방식의 농어민, 전통식품 생산자들을 지원한다는 근본적인 취지를 가지며, 올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교육적이고 효과적인 콘텐츠들을 준비하고 있다.

▲ 대회의 핵심 프로젝트인 ‘맛의 방주’란 어떤 사업인가.

- 맛의 방주란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지구의 종말에 대비해 모든 종을 한 쌍씩 실었던 방주처럼 전 세계의 사라져가는 종자와 음식들을 기록으로 등재해 보고하는 프로젝트다. ‘맛의 방주(Ark of Taste)’는 획일적인 대량의 식품 생산 공급 체제로 사라져가는 지역의 다양한 생명자원을 등록하는 음식유산 등재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를 기반으로 소농을 육성하고, 먹을거리의 생산·가공·유통·소비 전반을 아우르는 지역경제의 선순환이 가능하며, 이것은 슬로푸드 국제본부의 중점사업이다. 현재 77개국 1225종이 등재돼 있으며, 한국도 이번 대회를 통해 ‘연산 오계, 진주 앉은뱅이밀, 제주 푸른콩 된장, 울릉도 칡소, 울릉도 섬말나리’ 5개 품목이 등재됐고, 대회 후에도 지속적으로 등록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 슬로푸드 운동의 현황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한다면.

- 슬로푸드 국제본부는 이탈리아 브라(Bra)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 세계 150여 개의 회원국과 10만 회원, 1300여개 지부(convivium)가 있다. 국가위원회는 총 9개국이며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미국, 프랑스, 일본, 영국, 네덜란드 그리고 국가위원회에 준하는 인정을 받은 한국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의 슬로푸드 지부들은 각 지역에서 슬로푸드의 기본 철학에 맞게 슬로푸드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 주요 참가국과 대회 규모를 소개해 달라.

- 첫 대회에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62개국 중 40여 개국이 참가하며, 외국인 1만5천명을 포함해 3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초청 인사들 중에서는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온 참가자가 많다. 또한 유명 셰프나 음식 연구가, 사회 운동가, 로컬푸드 연구원 등 각지의 음식관련 리더이자 유명 생산자들이 모이게 된다. 이들이 보여주는 각 국의 음식과 문화를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부지면적 21만9천㎡, 전시면적 11만2896㎡로, 대형 파빌리온 4동, 전시부스 500여동, 가족쉼터 500동의 규모로 준비되고 있다.

▲ 대회 구성에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슬로푸드 운동이 국제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운동이긴 하지만 한국의 농림수산업은 현실적으로 규모화, 거대화 돼 가고 있다. 때문에 소규모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축제의 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진행돼 온 유럽의 대회들이 컨퍼런스, 박람회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박람회와 축제가 결합된 행사다.

슬로푸드 리더들의 권위 있고 심도 있는 컨퍼런스와 전 세계의 사라져가는 종과 음식에 대한 전시가 펼쳐지는 한편,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밥상의 날’, ‘맛 워크숍 프로그램’, ‘아시오 키즈 구스토’ 등 슬로푸드에 관심 있는 모두가 슬로푸드를 경험하고, 체험하고 친근하게 느껴볼 수 있도록 각 계층별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들로 알차게 구성했다. 때문에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대표적인 맛을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의 고유의 색과 축제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대표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나.

- 먼저 본 행사 프로그램으로는 개막식(Terra Madre)과 ‘국내관, 국제관, 주제관’ 3개동에서 이뤄지는 전시 박람회 및 맛워크숍, ‘가족밥상의 날’ 행사, 학술행사로는 11개의 주제를 가진 국제 컨퍼런스가 있다. 특히 대회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맛 워크숍을 기대해볼만 하다. 조리법, 건강, 종다양성, 전통음식 등 다양한 주제들을 토대로 생산자, 요리연구가, 전문가가 오감을 통한 체험과 이야기들을 관람객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의 미래인 아동들의 입맛과 미각에 대한 교육도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2일부터 오픈돼 사전 운영되고 있는 슬로푸드 어린이 체험관 ‘아시오 키즈구스토’는 농장, 탐험, 미각, 식생활 등 4가지 주제의 배움터에서 슬로푸드 식생활 체험을 통해 인지 능력을 향상할 수 있고, 현재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20~30대가 주를 이루는 슬로푸드 청년 네트워크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음악과 함께 하는 B급 농산물 요리가무 행사와 청춘밥상 스케치, 청년 토크쇼 등 지금 세대를 뒤이어 이 시대의 중추가 될 청춘들의 슬로푸드에 대한 놀이와 철학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음식 축제이기 때문에 국제관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 아시아의 대표 음식을 선보이는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해 유명 셰프들이 선보이는 각국의 전통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

▲ 대회 개최에 따른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오세아니아의 다양한 식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소규모 전통식품과 소농, 지역위주의 농업 정책으로의 관심과 변화를 유도하고, 슬로푸드를 넘어 슬로라이프를 확산할 수 있는 슬로푸드 운동의 허브로서의 한국의 위상이 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전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식생활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에도 일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슬로푸드 운동에서는 우리의 밥상에서 사라지는 종은 자연에서도 사라진다고 본다. 때문에 다채로운 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소비를 하고 먹어줘야 종이 살아남는다. 이와 관련해 슬로푸드 운동에서는 미각 교육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조리기술의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대회 개최 이후 계획은?

- 이번 대회를 마치고 나면 2015년에 제 2회 슬로푸드국제대회가 개최된다. 이번 첫 대회에 대한 슬로푸드국제본부의 승인 이후 대회 개최를 위해 지금까지 슬로푸드국제대회 조직위원회 모두가 숨고를 틈 없이 달려온 것 같다. 최선의 준비를 통해 2013년 첫 대회의 방점을 잘 찍고, 이번 대회의 성과들을 기반으로 보완하고 개선할 점들을 확인해 향후 더욱 갚진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슬로푸드 운동에 대한 국민의 의식 개선을 기대하며, 올바른 먹을거리 문화 정착에 힘쓸 계획이다.

육주희 기자 jhyuk@foodbank.co.kr|사진= 이종호 기자 ez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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