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이 아직도 현금 수입업종(?)
외식업이 아직도 현금 수입업종(?)
  • 관리자
  • 승인 2013.09.30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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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호 사설
외식업이 아직도 현금 수입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중대형 외식업소의 경우 신용카드 매출이 90~95% 이상 되는가 하면 현금영수증으로 인해 전체 매출이 오픈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20년 전 현금수입업종으로 분류됐던 것을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국세청이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고소득 자영업자 43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고소득 자영업자 기획세무조사 현황’에 따르면 유흥업소와 음식점 등 현금거래가 많은 고소득 자영업자가 100만원을 벌면 44만원만 소득으로 신고해 평균 소득 적출률이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적출률이란 전체 소득 가운데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은 소득 비율을 뜻한다. 국세청은 통상 연매출이 3억원을 넘으면 고소득 자영업자로 분류하고 있다.

업종별 소득 적출률은 유흥업소와 음식점,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 현금거래비율이 높은 현금수입업종의 경우 57%로 조사됐으며 의사나 변호사, 세무사 등 고소득 전문직의 소득 적출률은 32.6%, 기타 서비스업종은 46.2%로 조사됐다. 즉 1억원의 소득이 생긴다면 고소득 전문직은 6740만원을 신고하지만 현금 수입업종을 운영하는 외식 자영업자는 4300만원만 신고한다는 의미다. 이는 세무조사 대상이 된 자영업자 가운데 고급 외식업소를 운영하는 이들의 탈세가 심했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이는 외식업계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

더욱이 높은 소득 적출률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 비율은 여전히 0.1~ 0.2% 안팎에 머물고 있어 조사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수많은 외식업체들이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경영악화로 폐업이 줄을 잇는 가운데 세무조사 강도마저 높아진다면 임직원들의 사기는 물론이고 영업에도 많은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도 이제는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 되어 있고 현금 영수증 제도로 인해 매출이 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식업을 더 이상 현금수입업종으로 분류해서는 안된다.



해외진출 토종 외식브랜드, 사람이 문제다

한류열풍과 함께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토종 외식브랜드가 속속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토종 외식브랜드의 해외진출이 시작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주)놀부NBG가 지난 1991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했고 한정식전문점 용수산, 벽제갈비, 자하문, 만나 등이 산발적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더본코리아, 비비고, 스쿨푸드, 옛골토성, 종로상회, SG 다이닝(삼원가든), 원할머니보쌈 등 국내 토종 외식브랜드들이 대거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진출의 유형도 매우 다양하다. CJ푸드빌의 비비고의 경우처럼 거대 자본을 무기삼아 진출하는 사례도 있지만 본가, 새마을식당 등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철저한 현지화로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 시스템이나 오퍼레이션이 어려운 한식을 현지에 맞게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서운 추세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중국의 베이징과 칭다오, 충칭, 선전 등에 2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는가 하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미국 등 다국적으로 점포 전개를 하고 있으며 점포마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달 홍콩의 중심지인 타임스퀘어에 매장을 오픈한 스쿨푸드는 이미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등에 진출한 경험을 토대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에서는 미라마백화점과 미라마호텔, 여행업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있는 홍콩 재계 3위 핸더슨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형식으로 진출, 홍콩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토종 외식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많은 국내 외식브랜드가 해외진출에 실패한 공통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지사정을 무시하고 한국적인 경영스타일로 인한 리스크, 현지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경영 전략 등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에 맞는 전문 인력의 부재였다.

국내 외식업계가 포화상태이기에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한류와 함께 이어진 K푸드에 대한 관심이 깊은 지금이 국내 토종 외식브랜드의 해외진출 적기라 할 수 있다. 미식의 도시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나 홍콩에서는 한국 외식브랜드의 진출을 크게 환영하고 있으며 현지인 역시 한국음식과 한국외식브랜드에 열광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 진출한 외식업체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이를 운영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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