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라면 30년, ‘색다른 즐거움’으로 찾아갑니다
팔도 라면 30년, ‘색다른 즐거움’으로 찾아갑니다
  • 김상우
  • 승인 2013.10.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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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도전정신, 한류의 든든한 디딤돌 포부

지난 1983년 라면 사업을 시작한 이래 ‘도시락’과 ‘비빔면’, ‘왕뚜껑’ 등 굵직한 스테디셀러를 보유한 (주)팔도는 올해로 라면 사업 30주년을 맞았다. 고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자’는 모토는 그동안 다양한 신제품의 출시로 이어졌으며 라면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늘 그랬듯이 앞으로도 라면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더 나아가 한류의 첨병이 되겠다는 팔도의 야심찬 비전을 들어봤다.

● 새로운 입맛으로 승부한 30년
팔도의 라면사업은 기존 업체들과 비교해 한참이나 늦게 출발했다. 삼양식품과 농심이 1960년대부터 라면사업을 시작해 양강구도를 형성한 마당에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었다. 그러나 팔도는 제품별로 이렇다 할 특징 없이 획일적 맛을 내던 당시의 라면 시장에서 새로운 맛을 들고 나간다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팔도의 예측은 정확했다. 국내 최초 액상스프를 사용한 ‘팔도라면 참깨’를 들고 시장 문을 힘차게 두드리더니, 연이어 클로렐라를 넣어 면발에 녹색을 입힌 ‘팔도라면 클로렐라’를 출시하면서 라면시장에 다양성이란 카테고리를 심었다. 1984년에는 현재까지 계절면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 중인 ‘비빔면’을 출시하며 단 1년 만에 시장 안착에 성공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팔도의 도전 정신이 엄청난 성과로 나타나자 기존의 라면 업체들도 이 시기를 전후해 신제품 경쟁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팔도의 성공에 고무된 빙그레가 1986년 라면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뒤이어 청보를 인수한 오뚜기가 1987년에 시장 문을 두드리는 등 후발업체의 연이은 진입도 팔도의 성공에서 비롯됐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2011년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꼬꼬면’은 라면 시장에 하얀국물 열풍을 몰고 왔다. 꼬꼬면은 당시 시장점유율 4위였던 팔도를 3위로 끌어올렸으며 현재까지도 다양성이란 아이템이 라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원동력이란 사실을 훌륭하게 증명해냈다.

팔도는 꼬꼬면 이후로도 신제품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남자라면’은 지난해만 200억 가량 판매돼 단기간에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14일에 출시한 ‘종가집 김치라면’은 국내 포장김치 1위 브랜드인 종가집 김치를 접목시켜 기존의 김치 라면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지난 2월에는 ‘팔도사리면’과 (주)놀부NBG와 제휴한 PB제품인 ‘놀부사리면’도 출시하며 사리면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 메가브랜드 ‘비빔면’ ‘왕뚜껑’
국내라면시장 1위인 농심의 성장을 말할 때 ‘신라면’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팔도 역시 비빔면과 왕뚜껑이란 메가브랜드를 빼놓고 라면 사업의 성장을 논할 수 없다.

비빔면은 여름철 집에서 삶아먹던 비빔국수를 라면으로 개량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당시 라면은 국물이 있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동시에 분말스프에서 벗어난 액상스프의 도입과 차갑게 먹는 라면을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비빔면은 29년 동안 8억개 이상 판매되고 4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진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7%나 신장해 국내 계절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김형석 팔도 홍보CS팀장은 “비빔면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타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액상스프의 노하우와 매년 원료를 고급화하고 맛을 개선하는 소비자 입맛 따라잡기에 있다”며 “액상스프는 고추, 양파, 마늘 등 원재료를 그대로 갈아 만든 형태로 분말스프에 비해 본래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팔도는 비빔면의 인기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레시피 개발과 소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비빔면에 열무김치나 과일을 넣은 고전적인 조리법은 물론이고 골뱅이를 첨가한 ‘골뱅이비빔면’, 참치와 야채를 곁들여 고소한 맛을 강화한 ‘참치비빔면’, 불고기나 삼겹살 등 고기와 함께 먹는 ‘육삼비빔면’ 등 다양한 레시피를 덧입혀 소비자들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그간 여름철 별미로만 인식됐던 비빔면을 간식대용이나 술안주 등으로 범위를 확대시켜 판매 증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대형 용기면 시장을 개척한 왕뚜껑은 넓은 용기와 뚜껑, 푸짐함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용기면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이다. 1990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7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자랑하지만 기존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부터 제품 리뉴얼을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리뉴얼 제품은 왕뚜껑을 대표하는 뚜껑 기능의 업그레이드가 눈길을 끈다. 제품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외부로 열이 유출되는 현상을 최대한 방지했으며, 기존 평평한 모양이었던 뚜껑을 3등분해 라면과 잘 어울리는 김치나 삼각김밥 등을 섞이지 않고 올려 먹을 수 있도록 편이성을 강화했다.

더불어 왕뚜껑의 육수베이스를 이상적으로 배합해 짠맛을 줄이고 진하고 얼큰한 맛을 더욱 살렸다. 원료 안전성에 더욱 만전을 기한 점과 나트륨 함량을 기존의 1890㎎에서 1770㎎으로 줄인 점은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한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 국민 라면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락의 러시아 매출은 지난해 기준 220억원으로 러시아 용기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사진은 팔도 도시락을 먹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모습.

● 해외 시장 선전, 라면 한류를 이끈다
팔도 라면은 해외에서도 상당히 유명하다. 라면 사업에 뛰어든 1983년부터 해외사업을 동시에 추진해 첫해 미주지역 5만달러 수출이란 혁혁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듬해는 수출 물량이 50만달러로 대폭 늘어났으며, 1986년부터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동 등 제품 수출 반경을 더욱 넓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라면 수출 매출액은 550억원이며 전체 매출액 대비 15% 이상을 해외 사업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 2011년 450억원(전년 대비 27.7% 성장)과 비교해 21.5%의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해외 시장 중 러시아 시장에서의 활약은 가히 독보적이다. 도시락은 지난 1997년 600%의 폭발적 신장세를 보인 이후 러시아 용기면 시장의 절반이 넘는 60%를 장악해 지난해 기준 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팔도는 도시락의 성공요인으로 치킨과 버섯, 새우 등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개발과 면발이 빨리 퍼지지 않는 특화된 기술력에 있다고 분석했다.

팔도가 러시아에 라면을 수출한 시기는 1992년부터다. 1990년 한러수교가 체결된 후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이 라면 맛에 매료돼 몇 박스씩 구매하자 이후부터 주문 물량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고야공장과 리잔공장 등 2개의 현지공장이 운영될 정도로 러시아는 팔도의 대표적 해외시장으로 성장했다.

러시아 외에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108%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현지 대형마트에서 꼬꼬면이 35억원 이상 판매됐으며, ‘일품해물라면’과 ‘일품짜장면’ 등이 판매율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팔도는 수출 신장세가 지속되는 이유로 신규 해외시장의 끊임없는 추진과 이에 맞춘 특화된 경쟁력 강화를 꼽고 있다. 올해도 해외 사업을 강화해 신규 국가와 거래선을 각각 10개 이상 개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브라질과 싱가포르 등 4개 국가와 17개 거래선을 추가로 개척했으며, 현재 60여개 국가와 114개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팔도는 해외시장의 성과가 단지 자사 매출 확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류를 견인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그간 고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자는 도전정신이 지금의 팔도를 만든 것처럼, 앞으로도 고객들과 함께 호흡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식품기업이 될 수 있다는 당찬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

김형석(주)팔도 홍보CS팀장


▲ 지난 2011년 꼬꼬면을 출시해 시장 트렌드를 단숨에 뒤집어엎었다. 꼬꼬면의 성공 과정과 함께 앞으로 꼬꼬면과 같은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 있는가?

- 팔도는 신제품의 성패 유무와 상관없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어찌 보면 성공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로운 도전정신이 지금의 팔도를 만들어냈다.

신제품 개발은 철저한 연구가 뒷받침된다. 연구소 내부에서 다양한 맛과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도 하나 꼬꼬면과 같이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기도 한다. 개발된 제품은 여러 번의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와 소비자 조사가 진행돼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만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꼬꼬면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제품이다. 출시됐을 때만 해도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한 발 늦은 마케팅으로 신장세 유지에 실패했다. 하지만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았다. 내년 쯤 꼬꼬면과 같이 획기적인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대해도 좋다.

▲ 최근 각 업체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라면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팔도는 프리미엄 라면 출시 계획은 없는가?

- 라면은 이제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수준에서 벗어나 건강과 맛을 더 생각하는 기호식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도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에서 비롯됐고 정체돼 있는 국내라면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비자 가격저항선이 심해 가격을 얼마로 정하느냐가 화두다. 팔도도 당장은 프리미엄 라면 출시 계획이 없으나 이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 팔도는 지난해 법인을 분리했다. 한국야쿠르트에서 나오게 된 결정적 이유도 라면사업의 강화차원이라 볼 수 있는가?

- 맞다. 한국야쿠르트는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팔도는 라면과 음료,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팔도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국내라면사업 1조원 매출 달성의 비전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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