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토종 외식브랜드 ‘기회의 땅’ 부상
동남아, 토종 외식브랜드 ‘기회의 땅’ 부상
  • 육주희
  • 승인 2013.10.14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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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 부는 식품 한류 ‘돌풍’
최근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외식업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내에서 기반을 다져온 중견 외식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진출국가도 다양해져 과거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일본이 국내 외식기업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해외 진출 국가였다면,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외식시장이 새롭게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한류열풍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시장성이 높게 평가된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음악, 문화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한국음식까지 원하는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동남아시아 진출이 훨씬 수월해졌다. 여기에 인건비와 점포 개설비 등 전체적인 외식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외식기업들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롯데리아, 뚜레쥬르, BBQ 등은 이미 베트남 외식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그 외에도 토종 외식기업들의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으로의 출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홍콩 진출이 활발해졌고, 지난 4월에는 롯데리아가 미얀마에 첫 진출하는 등 진출 국가도 한층 다양해졌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외식기업들을 살펴보면 인테리어 콘셉트와 메뉴의 표준화를 통해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은 유지하는 한편 추가 메뉴 도입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지인들의 취향을 적극 고려한 점이 두드러진다.


스쿨푸드, 한국 분식으로 홍콩 진출

- 매장현황 : 국내 66호점, 해외 5호점(일본1, 미국1, 인도네시아 2, 홍콩1)
- 진출방식 : 마스터프랜차이즈, 가맹점

지난 8월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홍콩의 중심지 타임스퀘어에 한국 토종 분식 브랜드 ‘스쿨푸드’가 첫 매장을 오픈했다. 프리미엄 퓨전분식 브랜드 스쿨푸드(대표 이상윤)는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메뉴는 홍콩의 스쿨푸드에서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전략 하에 모든 소스와 장아찌를 한국 본사에서 공수해 사용하고, 조리과정과 레시피를 한국과 같게 했다. 다만 현지인의 취향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으로 ‘파절이짭쫄통닭’이라는 안주메뉴와 ‘맥스’, ‘칭다오’를 추가적으로 판매한다.

이상윤 스쿨푸드 대표는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미라마 그룹은 홍콩 재계 3위 기업으로 적극적인 매체광고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빠른 시일 내 전략적 요충지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에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홍콩 내 최대 15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드 포 갈릭, 싱가포르 안테나숍 운영

- 매장현황 : 국내 27호점, 해외 4호점(싱가포르 2, 인도네시아 1, 필리핀 1)
- 진출방식 : 직영점(싱가포르), 마스터프랜차이즈

국제적인 경제 허브국가로 손꼽히는 싱가포르는 아시아인들을 포함해서 유럽, 미국 등 다양한 외국인들이 체류하고 있어 동남아 주변 국가들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의미가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즉 이곳에 점포망을 구축한다는 것은 해외 시장 전체를 가늠할 수 있는 안테나를 세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2009년 ‘매드 포 갈릭’브랜드로 싱가포르에 첫 진출해 싱가포르 썬텍시티점과 클락키점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주)썬앳푸드는 싱가포르 매장을 동남아 진출을 위한 안테나숍으로 활용하고 있다.

추성엽 썬앳푸드 해외영업총괄 팀장은 “브랜드의 해외 성공여부 입증에 있어서 싱가포르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비교적 유리한 테스트 마켓”이라며 “나라와 문화는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쇼핑몰 상권 위주로 F&B 시장이 발전한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의 경우 싱가포르 매장 운영 상황을 직접 파트너들에게 눈으로 확인시켜 준 것이 해당 국가로의 진출을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썬앳푸드는 올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014년까지 동남아 시장, 2015년에는 중동지역, 2016년에는 미주와 유럽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셰프의국수전, 현지 러브콜 받아 해외 진출

- 매장현황 : 국내 50호점, 해외 2호점(필리핀 1, 홍콩 1)
- 진출방식 : 마스터프랜차이즈

국내 50여 매장을 두고 있는 ‘셰프의국수전’은 국내 외식사업 시작 1년여 만인 지난 2011년 하반기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필리핀에 첫 진출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셰프의국수전을 운영하는 (주)바인에프씨 외식사업부 김광훈 본부장은 “브랜드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한 브랜드가 아니고서야 사업 1년차에 해외에 진출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하지만 셰프의국수전의 경우 필리핀 측에서 먼저 관심을 갖고 사업파트너 제의를 받았고 이후부터 전략적으로 국가를 선별해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프의국수전에서는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외국인들을 배려해 매운 정도를 조절하는 식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타 국내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는 몇 가지 한국 음식을 구성해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을 보다 폭넓게 맛볼 수 있도록 구성의 폭을 넓혔다.

한편 지난해 홍콩, 싱가포르 등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셰프의국수전은 지난 8월 완차이 직영점을 오픈한데 이어 올해 말 싱가포르에도 첫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불고기브라더스, 국가별 현지화 전략 주효

- 매장현황 : 국내 40호점, 해외 10호점(필리핀 5, 말레이시아 4, 인도네시아 1, 캐나다 1)
- 진출방식 : 마스터프랜차이즈

불고기브라더스는 한식은 손맛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 철저한 표준화 작업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정승희 (주)이티앤제우스 해외사업부 매니저는 “해외 10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불고기브라더스’는 국가별로 문화, 종교, 식습관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나라에 맞게 메뉴를 현지화 하는데 주력했다”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팔 수 없어 할랄인증을 받은 쇠고기와 닭고기 메뉴 등을 구성한 반면 필리핀의 경우 돼지고기의 질이 좋고 수요가 많아 돼지고기 메뉴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매장으로 손꼽히는 필리핀 1호점인 그린벨트5 지점의 경우 월 매출 300만 페소(한화 8천만원 이상)를 기록하며, 월 고객수가 6천명을 넘어섰다.

한편 지난 9월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호점을 오픈한 불고기브라더스는 내년에 필리핀 2개 매장 및 중국 2호점, 태국과 싱가포르에도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다.

설현진·박수진 기자 hjseol@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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