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억원에 … 건강음료 사업 시동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자회사인 해태음료와 제약업체 영진약품의 드링크사업 자산을 141억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인수 주체는 LG생건과 해태음료로 생산설비, 부동산, 인허가권 등의 공장자산 및 판매를 위한 각종 재고자산은 해태음료가 71억원에 인수했으며, 상표권 등의 지적재산권은 LG생건이 70억원에 인수했다.
LG생건 측은 소비자 트렌드가 건강으로 이동하고 있어 건강음료 및 기능성음료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진약품 드링크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은 영진 구론산바몬드, 비타씨골드 등이 있다.
앞서 LG생건은 지난달 27일 9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에 대해 50% 유상감자를 단행하면서 1400억원대의 현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생건이 또 다른 인수합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번 유상감자로 코카콜라음료의 발행주식수는 2천만주에서 1천만주로 줄어들었고, LG생건이 보유한 코카콜라음료의 지분도 1800만주에서 900만주로 감소했다. 지분율은 90%로 동일하게 유지했다.
LG생건이 2분기말 기준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 자산은 1600억원이며 이번에 유상감자로 확보한 1485억원까지 더해지면 3085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긴다. 업계에서는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더 큰 인수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생건은 생활용품 부문과 화장품, 코카콜라로 대표되는 음료 부문으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생활용품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부문에선 2위를 달성했다. 특히 음료부문에서는 업계 1위를 목표로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지난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 했을 때만 해도 음료시장에 안착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1년 한국음료와 해태음료, 올해 1월에는 일본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에버라이프를 인수하면서 단기간에 음료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한편 LG생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2조1478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3.2% 신장한 266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사상 첫 2조원 달성이란 쾌거를 이뤄내 인수합병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음료사업의 올해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매출 3289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2.1%의 소폭 성장에 그쳤다.
LG생건 관계자는 “음료사업은 코카콜라와 환타, 스프라이트 등의 탄산음료가 고르게 성장해 전년대비 1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고 스프라이트는 매출이 29% 성장했다”며 “신규 브랜드 마테차도 새로운 콘셉트의 건강음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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