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국감서, 3년6개월 동안 170건 적발
국내 커피전문점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커피전문점의 위생 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타벅스커피에서 쇳조각이 나오는가 하면 카페베네 음료에선 손톱이 나오는 등 커피전문점의 위생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대한 2013 국정감사에서 커피전문점의 식품위생법 위반 적발 사례가 최근 3년6개월 동안 모두 170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위반 내역을 살펴보면 기준규격위반이 11건, 식품 등 위생적 취급기준위반 22건, 영업자 준수사항위반 29건, 시설기준 위반 7건 등으로 나타났다. 기준규격위반 11건 중에는 유리가루, 날파리, 손톱, 철수세미 등 인체에 유해한 이물질 발견이 9건이나 들어있다.
업체별로는 탐앤탐스가 44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카페베네(31건), 할리스(24건), 엔제리너스 커피(22건), 커피빈(13건), 이디야 커피(11건), 스타벅스 커피(8건)가 이었다.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면 카페베네의 커피에서 ‘쇳조각’이 발견돼 식약처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고,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하다가 영업정지를 내린 경우도 있었다. 스타벅스 커피는 이물혼입으로, 엔제리너스 커피는 유리가루가 발견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또한 탐앤탐스는 벽이나 천정에 거미줄이 발견되는 등 식품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보관한 것으로 적발돼 과태료가 부과됐다.
김현숙 의원은 “유명 커피전문점들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위생교육과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식품당국도 단속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위반이력이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위반항목을 면밀히 분석해 기획점검을 실시하는 등 커피전문점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커피전문점 등 다중 이용 프랜차이즈 식품접객업소를 대상으로 식재료 구입·조리 및 공급 등 유통체계에 대한 실태를 조사·분석해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윤정 기자 suj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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