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과 서비스 R&D
식품산업과 서비스 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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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0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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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수산물 파동을 보며 -
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본부 책임 연구원
식품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한 자로서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 중 제일 큰 뉴스는 아마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우리나라 수산물 소비가 엄청나게 줄어 수산업이 붕괴될 지경이라는 뉴스일 것이다. 이 뉴스는 비단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 소비자, 국민이 제일 관심이 많은 것은 과연 우리나라 시장에서 판매되는 수산물이 과연 안전한가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에 대하여 어느 누구도 딱 부러지는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 데이터도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식품분야에서 서비스 R&D 분야에 투자하지 않은 까닭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데이터와 지식은 서비스 R&D에 투자해야만 창출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산업의 타격이 이렇게 심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 번째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우리나라 해역 또는 원양어업 조업 해역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퍼지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다. 아무도 이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 해역은 방사능에 문제가 없더라도 과연 시장에 나와 있는 수산물은 과연 방사능에서 안전한가이다. 우리나라 원산지 표시제도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다하면 문제가 없겠는데, 이에 대하여도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없다.
마지막으로 원산지 표시제도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더라도 과연 시장에서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혹시 일본산을 국내산으로 바꿔치고 있지나 않은지에 대한 의구심에 대하여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데, 매번 그 때마다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거의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수준으로 정부당국자를 포함한 모두가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랄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태가 앞으로 오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고, 이러한 사태가 반복해서 온다하더라도 똑같이 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는 이유 중 하나를 R&D 측면에서 꼽는다면 우리나라가 제품개발, 기술개발 R&D에만 투자했지, 진정 식품을 선택할 때 필요한 소비자가 원하는 지식과 정보, 가치를 창출하거나 또한 이러한 지식과 가치가 소비자 국민에 정확히 전달이나 서비스되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정확한 정보나 이러한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특히 식품에서는 잘못된 정보 즉 정보오류(false information)가 정말 괴담수준으로 판치고 있어 국민을 불안에 빠지게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이러한 잘못된 정보가 오히려 정보고속도로 (ICT highway)를 막고 있어 진실된 정보가 통용될 수 없는 정보교통체증(information obesity)를 일으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농식품산업에서 이러한 잘못된 정보에 의한 피해가 얼마나 큰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리는 많은 경험을 격어 오고 있다.

소비자가 절실히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이를 발굴하고 또한 이를 창출하며 더 나아가서 잘못된 정보를 가려내고 이를 소비자가 자유롭게 서비스 받게 하는 연구를 기존에 제품개발, 기술개발 R&D에 비유하여 서비스 R&D라 한다. 흔히 서비스 R&D를 R&D서비스와 혼돈하기도 하는 데, 서비스 R&D는 지식, 정보, 시스템을 창출하는 R&D 행위 그 자체이고 R&D서비스는 통념상 R&D 결과 즉 개발된 제품이나 기술을 설명, 홍보, 이전 등을 통하여 산업화, 상용화를 활성화는 서비스의 일종이다.

모든 산업이 서비스화되고 시스템화되고 있는 있어서 모든 다른 산업에서도 서비스 R&D가 중요하지만, 특히 이러한 서비스 R&D는 특히 농식품산업과 같이 1, 2, 3차 산업에 국민 건강과 문화까지도 융합된 6차 산업에 있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높다. 즉 매번 식품을 선택할 때 필요한 국민이 원하는 식품에 대한 안전 정보, 건강에 대한 지식과 콘텐츠, 삶의 질과 여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창출하고, 이와 같은 바른 정보를 국민이 항상 쉽게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서비스 R&D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은 이를 공짜로 정보를 제공받아 각자의 삶, 문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할 때 우리나라 식품 산업이 지속성장이 가능하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화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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