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세계화 추진 전략 토론회, “타국의 성공 사례 교훈삼아 새로운 도전 필요”
지난 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는 국회 농림어업 및 국민식생활 발전 포럼(공동대표 홍문표, 김영록, 김춘진 의원)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주관한 ‘한식세계화 추진 전략’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출범 후 5년 간 한식세계화 사업 과정에서 이벤트 중심 사업 추진, 예산 운용 문제 등 시행착오를 교훈삼아 다양한 방향으로 한식세계화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박형희 한국외식정보(주) 대표이사는 세계 속에서 한식이 차지하는 위상을 진단하고 일본과 태국, 스페인의 음식 세계화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한식세계화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레스토랑과 스타 셰프 육성, 경쟁력 있는 외식기업과 해외 각국의 현지 한식당 협의체를 지원해야 한다”며 “타국의 성공 사례를 교훈삼아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 한국음식의 세계화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상현 (주)CJ푸드빌 상무도 “세계 주요 도시에 레스토랑과 가공식품을 통합한 복합화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해 전 세계인들이 한식과 한식문화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식세계화를 미래 성장 동력인 문화 산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석태 우송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회에서 임정빈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초기에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한식세계화 사업은 꼭 필요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정보 제공 등 측면 지원에 나서는 한편, 음식관광 등 국내 기반의 인바운드형 사업, 해외 현지 시장과 수요자 중심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국내 음식관광과 연계한 6차 산업화, 현지 중심의 사업 추진 등 한식세계화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강조됐다.
최지아 한국컬리너리투어리즘협회 회장은 “한식세계화 사업 추진 이후 미식가들이 한국을 많이 찾고 있다”며 “지금까지 제품과 음식, 식당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미식가와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아오게 오는 인바운드형 사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우수성만 강조하고 있다”며 “한류에만 기대지 말고 재방문율이 높은 음식 관광의 장점을 활용해 한식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호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산업과장도 “음식이 관광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분의 1에 달하며, 여행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음식”이라며 “한식세계화를 위해 우선 외국인들의 선호도 조사와 함께 음식에 대한 스토리텔링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한식의 고급화보다는 한식의 대중화가 필요하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식을 대중적으로 가깝게 인식하는 유망 시장부터 진출하는 방식으로 현지 지향적인 정책이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지아 회장은 “한식의 모든 것을 대중화하기보단 고급화할 수 있는 것도 필요하다”며 “대중친화적인 메뉴, 고급 상품 등으로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김장호 과장도 “고급 궁중음식에서부터 떡볶이와 같은 길거리 음식까지 한식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종택 해외한식당총연합회 회장은 “한식세계화 사업에 대해 국내에서 제대로 알려야 한다”며 특히 “전문가들로 한식세계화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한식세계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진 질의 토론에서는 국내 식재료의 원활한 해외공급은 물론 충분하게 식재료를 확보해야 세계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해외 현지 한식당과 종사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이 제안됐다.
박장희 기자 jang@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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