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당착에 빠진 외식업계
자가당착에 빠진 외식업계
  • 관리자
  • 승인 2013.11.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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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의 인력난은 고질적인 현안이다. 경기상황이 악화되고 장사가 잘 되지 않을 때 외식업 경영주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을 물어도 인력난이라고 답한다.

그만큼 인력난은 외식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았다. 외식업 경영주들은 “제대로 된 직원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라든가 “잦은 퇴사로 구인광고를 올리고 채용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고 볼멘소리를 늘어놓는다. 이러한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려면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까.

실제로 외식업계 인력난의 문제점을 해결할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외식업 경영주들이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관계법 근로감독 결과만 봐도 여실히 알 수 있다.

연소자와 대학생을 주로 고용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11곳을 중심으로 노동관계법 위반여부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는데, 표본 조사를 한 946곳 중 85.6%에 달하는 810곳에서 최저임금을 준수하지 않고 부당대우를 하는 등의 위반건수가 총 2883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급여 미지급 등 금품 체불액은 약 1억9800만원에 달했다.

지난 3월에도 한 차례 발표됐던 근로감독 결과도 919곳 중 85.8%에 달하는 789곳에서 위반 사항이 확인돼 고용노동부는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과 강화된 처벌을 공언했지만 반년이 지난 후에도 거의 개선이 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위반 사례가 적발된 것이다.

최저임금이란 근로자가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도의 비용을 반영한 임금을 나타내는데,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외식업경영주)들은 최근 불거진 갑을관계 논란에서 을의 입장을 대변하며 죽는 소리를 늘어놓았으면서 실제로 을 중의 을인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최소한의 권리조차 지켜주지 않은 셈이다.

‘외식업=박봉’이라는 공식은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고 꿈을 키워나가려는 인재들에게 최소한의 권리마저 보장하지 않아 이들이 참다못해 업계를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일이다.

외식업 경영주들은 인력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보단 먼저 본인 스스로부터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 경영을 해야 한다. 본인 업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도 그렇고 장차 외식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그렇다.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을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말고 경영주 스스로가 인재를 키워줄 수 있는 사람임을 상기해야 한다. 그들이 몸 담은 매장에서 비전을 발견한다면 정직원이 되고 본사 직원이 되고 나아가 한국에서 세계에서 알아주는 외식기업 경영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특히 외식업 경영주들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외식기업 본사들은 가맹점 아르바이트생 반값등록금 지원 등 허례허식에 집중하는 전시행정보다는 전 가맹점의 아르바이트 근무자 관리를 조금 더 집중 단속하는 등 기본적인 권리부터 지켜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외부에서 보는 외식업계가 자가당착에 빠진 듯 한 우스운 꼴은 보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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