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기업들의 ‘데스밸리’와 ‘다윈의 바다’
외식기업들의 ‘데스밸리’와 ‘다윈의 바다’
  • 관리자
  • 승인 2013.12.0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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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호 사설
외식기업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 갈수록 고통의 강도가 심해지는가 하면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는 한다.

벤처업계에서는 데스밸리(Death valley·죽음의 계곡)와 다윈의 바다(Darwinian sea)를 무사히 건너야 살아남을 수 있으며 성장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죽음의 계곡은 생명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미국 네바다주의 황량한 땅으로 한 여름 최고 기온이 50℃에 달하며 연간 강수량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벤처업계에서는 그동안 수없이 세계 최초, 최고 기술들이 개발됐다고 떠들썩했지만 100여개의 기술 중 살아남는 것은 겨우 1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즉 데스밸리란 아이템에서 기술개발, 제품의 양산에 이르기까지 겪게 되는 험난한 길을 일컫는 말이다.

설령 데스밸리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해도 또 다시 다윈의 바다를 만나게 된다. 다윈의 바다는 악어와 해파리 떼가 가득해 수영은커녕 일반인이 접근하기조차 위험한 호주 북부 해변을 칭하는 말이다. 데스밸리를 넘기 위한 최종 과제인 신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해도 시장에 갓 나온 신제품이 기존제품 혹은 기술과 경쟁해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100여개의 기술 중에서 겨우 1개만이 죽음의 계곡을 넘었다면 이중 다윈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것은 0.6개뿐이라는 것이 벤처업계의 정설이 되어 있다. 이처럼 벤처업계에서는 대다수 기업들이 데스밸리와 다윈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장애물

우리 외식업계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콘셉트와 아이템을 정하고 창업을 하고 상품(메뉴)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수없는 데스밸리와 다윈의 바다를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내·외부적인 어려움은 물론이고 때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심지어는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어떤 사건으로 인해 엄청난 폐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전사태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일식당을 비롯한 수산물전문점이 좋은 사례라 하겠다.

또 기업이 성장해 가면서 수시로 데스밸리는 물론이고 다윈의 바다와 맞닥트리게 된다. 특히 500억원대에서 1천원억대 미만의 중견외식기업들이 맞게 되는 데스밸리와 다윈의 바다는 참으로 넘어가기 힘든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창업 이후 사업 규모가 작을 때는 경영주의 시야에서 모든 것이 이뤄졌지만 500억원대 이상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경영주의 시각으로 감지할 수 없는 분야들이 속속 나타나게 된다.

또 창업 이후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장기근속 직원들이 타성에 젖거나 질적인 성장을 하지 못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들 중 대다수가 지금까지 하던 대로만 하면 잘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며 변화를 시도하기는커녕 변화를 귀찮아하기 까지 한다. 이런 경우 결국은 심각한 장애물인 데스밸리와 다윈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업계에서 사라지거나 명맥만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외식산업의 역사를 보면 이런 사례가 수없이 많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트렌드를 리드하라

최근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크라제버거나 지난 9월말 폐업을 선언한 크라운베이커리가 대표적인 사례이며, 국내 대부분의 중견외식기업들이 이런 딜레마에 빠져 있다. 특히 외식프랜차이즈기업들이 건너야 할 데스밸리와 다윈의 바다는 험난하기 그지없다.

중견 외식기업들이 데스밸리와 다윈의 바다를 무사히 건너 생존하고 번성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는 혜안은 물론이고 시대에 맞게 적절히 변화할 수 있는 지혜로움이 있어야 한다. 또 외식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리드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외식업계는 당분간 장기불황속에서 저 성장 혹은 마이너스성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건너야 할 데스밸리와 다윈의 바다는 험난하고 깊을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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