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의 비밀
견과류의 비밀
  • 관리자
  • 승인 2013.12.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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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사)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
견과류는 껍질이 단단한 과일을 일컫는 일반명이다. 그래서 호두, 잣, 밤, 개금 등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고 외국에서 주로 생산되어 인기가 있는 피칸, 피스타치오 등이 있고, 땅에서 나는 땅콩도 껍질이 단단하여 나무는 아니지만, 견과류로 분류할 수 있다.

각종 항산화 성분 풍부
견과류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밤만을 별도로 하고 종실 중에 유지 함량이 높다는 것이다. 적게는 30% 서부터 시작하여 60%가 넘는 것도 있다. 그 외 성분으로는 단백질 함량이 꽤 높아 20~30%에 이른다. 견과류는 좋은 지방산, 비타민, 무기질 등 특이 성분의 함량이 높아 심장병, 2형 당뇨의 발병억제 및 콜레스테로 감소 등 건강 기능성이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함유된 유지 중 성분의 특성을 보면 견과류의 주성분인 유지에는 생리적 기능이 있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예외적으로 높고 미량 성분도 고루 들어있는가 하면 대표적인 항산화 효과가 있는 지용성 비타민인 토코페롤(비타민E)은 타 식물들보다 높아 건강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견과류는 영양소의 보고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좋은 지방인 불포화지방산,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그리고 각종 항산화 기능이 있는 성분이 고루 들어있다.

우리나라 오랜 풍습으로 정월 보름에 부럼이라 하여 호두나 땅콩 등 견과류를 먹도록 한 것은 긴 겨울 동안 부족했던 좋은 지방, 비타민 등을 공급하기 위한 우리 조상의 슬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미국의 다나카버 암연구소 후츠 박사에 의하면 미국인 11만9천명을 3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견과류를 하루에 25g 내외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하여 여러 질병에 의한 사망률이 20%나 낮다는 것을 발표하고 있다. 이 결과는 관찰을 통하여 얻은 결론으로 증명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의 종류가 질병 발생 정도뿐만 아니라 사망률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호두, 잣 등 나무에서 나는 견과류뿐만 아니라 상당량의 땅콩이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옛날부터 먹어왔던 개금은 우리 야산에 자생하면서 독특한 향과 맛이 있어 다시 한 번 그 가치를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개금은 터키가 주산지로 세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나 우리나라에서도 아산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견과류의 건강 기능성은 주로 함유된 유지의 구성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나 단백질 또한 좋은 영양원으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또 다른 이점을 갖고 있다.

견과류가 세계 여러 곳에서 생산되어 비교적 싼 값에 수입되고 있어 국산 견과류와의 경쟁이 어렵기는 하지만 우리 견과류의 특성과 영양상 비교 우위를 증명할 수 있으면 국산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체계적·과학적 연구로 우수성 알려야
일반적으로 자기가 태어난 풍토에서 생산된 먹을거리가 가장 좋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으므로 견과류도 계획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통하여 우리 것의 우수성을 밝히는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보급하기 위한 관련 기관이나 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식품 가공 업체나 외식업 종사자들은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으므로 이들 견과류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제품과 음식을 개발하여 우리가 일상 먹는 음식에 이용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견과류의 소비량 증가에 따른 국민건강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지금 생산되는 견과류뿐만 아니라 소비확대가 가능하고 생산성이 높은 새로운 자원, 즉 잣과 개금 같은 견과류의 생산량 증대 보급도 깊이 고려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는 건강증진의 개념과 함께 임산 자원의 이용 확대를 통한 농민 소득증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각 가정에서 매일 먹는 식단에도 몇 종류의 견과류를 곁들여 우리 건강을 지키는 슬기를 발휘하자.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견과류를 친숙하게 만들어 2세의 건강을 지켜주고 외식업체에서도 후식으로 견과류를 제공하여 고객의 건강을 챙기는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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