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식품 그리고 전통식품명인
전통식품 그리고 전통식품명인
  • 관리자
  • 승인 2013.12.16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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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호 사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전통식품명인 8명을 추가선정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994년 처음 전통식품명인제도를 실시한 이후 총 59명의 전통식품 명인이 탄생했다.

전통식품명인제도는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 발전을 위해 식품의 제조·가공·조리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하거나 전통식품의 제조·가공·조리방법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이를 그대로 실현하는 자 또는 식품명인으로부터 전수교육을 5년 이상 이수 후 10년 이상 그 업에 종사한 자 중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하고 있다.

전통식품명인으로 선정되면 명인제품 전시·박람회 개최, 판로 확대를 위한 홍보, 식품명인관 설치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함은 물론, 식품명인의 보유기능을 계승·발전시키고 우리 전통식품의 수출확대 및 한식세계화 등과도 연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전통식품명인 지정을 받은 이들은 총 59명이지만 이 중 7명이 타계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명인들은 총 52명이다. 식품분야가 31명으로 가장 많고 주류분야가 19명, 수산분야가 2명 등으로 분포돼 있다.


전통식품 귀중함 알고 자부심 가져야

1994년 전통식품명인제도가 시행된 이후 전통식품명인으로 선정된 이들을 보면 17대째 차를 재배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몇 대에 걸쳐 전통주 제조를 하거나 된장, 고추장 등 장류를 전통기법으로 만들어오는 이들이 있다. 또 수십년간 한과를 만들거나 김치, 부각 등 다양한 전통식품을 과거 조상들이 만들어 오던 원형의 방법으로 제조하는 이들로 식품제조 가공분야의 최고의 기능인이다.

따라서 이들은 전통식품분야의 인간문화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대에 걸쳐 혹은 수십년간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 속에서 전통식품을 계승, 발전해 왔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예우나 존경의 마음은 그리 크지 않은 듯해 안타까움이 인다.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수 백년 이상 전통식품을 만들어 온 이들에 대한 예우는 사회적으로 대단하다. 지난 1501년 교토에서 창업한 양갱과 모나카 등 극히 일부 전통식품만을 취급하면서도 전국 대형백화점과 쇼핑센터를 비롯해 고급 쇼핑몰이면 여지없이 점포는 물론이고 카페까지 운영하는 토라야(とらぢ), 나카사키 지역의 명물로 1624년 창업해 39여년간 카스테라만을 만들어온 후쿠사야(福砂屋), 1869년 긴자에서 창업해144년의 전통을 가진 빵집 기무라야(木村屋), 수백년을 이어온 일본 정종을 만드는 양조장은 전국적으로 수없이 많다. 이밖에 전통적인 방법으로 낫토(なっとう)를 만든다거나 절임식품(物 쯔케모노) 등을 전통적으로 제조·가공하는 이들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일본 소비자들은 이런 전통적인 제품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고가임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구매를 하는 등 이들에 대해 대단한 존경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일본의 장인 혹은 명인들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식품에 열광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전국의 유명백화점이나 쇼핑몰에는 전통식품을 판매하는 점포가 속속 생겨나 영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통식품명인에 대한 예우·홍보 절실

우리 정부가 명인·명장제도를 도입한 것은 독일 특유의 기능인력 제도인 독일 마이스터(Meister) 제도를 참조한 것으로 안다. 독일의 마이스터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년에서 12년간의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 진다. 법으로 정해진 41개 업종에서 마이스터를 배출하는데 이들 41개 업종은 반드시 마이스터자격을 가진 이들만 창업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마이스터에게는 후계자 양성 자격이 주어지는 등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전통식품명인과 이들이 만드는 식품이 존중받는 것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또 일본의 사례처럼 유명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 별도의 점포를 제공하며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경우도 흔치 않다.

수 십년 혹은 수 대에 걸쳐 이어온 전통식품 명인들이야말로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명예를 얻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명인에 대한 예우와 홍보의 필요성이 절대적이라 하겠다. 사회 전반에 걸쳐 우리의 전통식품에 대한 자부심과 가치를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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