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2013 식품외식업계 핫 이슈 <식품편>
② 2013 식품외식업계 핫 이슈 <식품편>
  • 김상우
  • 승인 2013.12.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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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3 아듀!
남양유업 갑을 논란, 식품업계 강타

남양유업의 물량 밀어내기 파문은 올해 식품업계를 강타한 주요 이슈였다. 이번 사건은 영업사원이 밀어내기를 거부하는 대리점주에게 퍼부은 “그럼 (제품을) 버리든가 (회사를) 나가라고 XX놈아” 등의 폭언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관련 녹음 파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발빠르게 퍼져나갔고,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자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월 남양유업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남양유업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23억원의 과징금 부과와 검찰 고발이란 철퇴를 맞은데 이어 국회에서 남양유업 방지법(대리점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안)의 논의를 불러왔다. 이밖에도 주류·편의점·대형마트·백화점·화장품 등에서 갑의 횡포 논란을 촉발시키며 각 업계들은 저마다 갑을관계 개선안 짜내기에 진땀을 흘렸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7월 피해대리점협의회와 △피해보상기구 공동 설치를 통한 실질적 피해액 산정 및 보상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 차단 △상생위원회 설치 △대리점 영업권 회복 등의 내용을 합의하는 등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다. 식품업계는 이번 사태를 두고 상생을 도모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수산물 소비 급감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해 수산물의 세슘 오염이 이슈화, 장기화되면서 수산물을 취급하는 외식업소들이 시름에 젖어 있다. 회전초밥, 일식집, 시푸드뷔페, 횟집 등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급락한 매출은 회복할 기미조차 없고, 심한 곳은 경영악화로 인해 폐업을 하거나 업종을 변경하려는 점포가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수산물이 주메뉴인 곳뿐만 아니라 일반 업소에서도 반찬으로 제공되는 생선구이 등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에 일부 업소에서는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걸어 놓는가 하면 휴대용 방사능 검사기까지 갖추고 고객을 유인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기피함에 따라 그 반응이 외식업계는 물론, 유통업체, 어민들에게까지 연쇄적으로 파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국내산은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이미 형성된 괴담성 여론과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더 이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 인해 국내 수산업계와 수산물을 취급하는 외식업계가 고사당하지 않도록 정부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수산물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확인시켜주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이다.

‘나만의 레시피’ 모디슈머 열풍

올해 식품업계 주요 콘셉트는 ‘모디슈머(Modisumer)’ 마케팅이다. 모디슈머란 ‘수정한다’는 뜻의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기존 조리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즐기는 소비자를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 모디슈머 마케팅은 별도 개발비나 투자비를 들이지 않고 신제품을 내놓는 효과가 있다. 성장이 정체된 제품군의 매출을 늘리거나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모디슈머 마케팅은 라면업체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 열풍이 불면서 대세가 됐다. 한 대학생이 창안한 이 레시피는 지난 2009년 인터넷에 퍼졌고 올 초 공중파 방송에서 소개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농심의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60%, 20% 증가했다.

또한 미스터피자는 피자 신제품 개발에 고객들의 제안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CJ푸드빌도 고객들이 즐겨 먹는 식단을 공모해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에 적용하는 등 외식시장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불러왔다.

이밖에 롯데제과가 ‘세계요리 레시피 공모전’을 통해 자사 제품으로 요리를 만드는 모디슈머 마케팅을 적극 전개했으며, 한국야쿠르트도 후레이크와 조합해 먹는 독특한 식품 궁합 사례 등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1인 가구를 잡아라’ HMR 고성장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지난 2009년 7100억원에서 2010년 7747억원, 2011년 8729억원, 지난해 약9500억원대로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00년대부터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 때문이란 분석이다.

통계청이 지난 2012년 12월에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올해 1인 가구는 약453만9천 가구로 전체의 25.3%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지난 1985년 6.9%에 불과하던 1인 가구가 4인 가구를 넘어섰다는 결과와 함께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42.3%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식품업계는 이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HMR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HMR의 효시인 ‘3분 카레’는 물론이고 이제는 샐러드류, 즉석찌개·탕류, 도시락류, 신선식품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있다.

또한 고학력과 고임금이 바탕이 된 1인 가구의 높은 소비력도 HMR 시장의 고속성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으로 1인 가구의 연간 소비지출은 50조원에 달하며, 월평균 1인당 소비는 95만원으로 2인 이상 가구의 73만원을 앞지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소비력에 비춰봤을 때 H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힘겨루기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체급식, 프리미엄·글로벌로 승부한다

단체급식업계의 ‘프리미엄 급식’은 올해 들어 사업장 확대와 메뉴 품목의 다양화라는 콘셉트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저염식 식단과 다이어트 식단인 ‘503식단’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그린푸드도 ‘슬림다이어트식단’을 내세워 호평 받았으며, 삼성웰스토리는 건강식 전문코너인 ‘헬스기빙 365’와 1:1 건강 케어 프로그램인 ‘헬스기빙 다이어트’로 구성된 ‘헬스기빙’ 프로젝트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각 업체별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7월부터 중국의 삼성 쑤저우 공업단지와 대만 업체의 단체급식을 수주하며 중국 급식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데 이어 올해에는 세계 3대 급식업체인 ‘콤파스’와 제휴를 맺고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호텔&리조트는 중국 시장에 진출해 상하이와 장쑤성 등 6개 사업장에 일일 1만5천식을, 현대그린푸드도 아랍에미레이트 원전수주와 더불어 해당업체의 급식을 맡은데 이어 현재 중국 시장 진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CJ프레시웨이는 10개 사업장에 일일 2만식을 제공하면서 제2의 CJ를 중국에, 제3의 CJ를 베트남에 건설한다는 ‘CJ그룹 글로벌화’ 전략과 맞물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소업체인 건설급식 전문업체 포세카는 해외 사업 비중이 가파르게 늘어나 베트남에 10만식을 제공하는 등 중소업체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진주랑도 베트남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는 등 중소업체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꼽힌다.

식자재 유통, 대기업 신성장동력 부상

최근 대기업의 참여가 활발한 식자재유통 시장은 올해 들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식자재 유통 시장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소규모 업체들 간의 치열한 가격경쟁과 빈번한 무자료 거래, 복잡한 유통구조, 영세성 등의 이유로 대기업 참여가 지지부진했던 영역이었다.

그러나 국민 식생활의 외부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대형 외식프랜차이즈업체의 등장과 1인 가구의 증가, HMR 시장의 급성장, 식재 안전성 확보 요구 등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레 대기업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단체급식을 주 영역으로 삼던 대기업이 눈에 띈다. 이들은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식자재 유통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식자재 유통 1위 업체인 CJ프레시웨이를 비롯해 현대그린푸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신세계푸드, 동원홈푸드 등이 급식업과 식자재 유통업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대표 업체들이다.

또한 식품군을 주 영역으로 삼고 있었던 대기업까지 식자재유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활발한 투자를 거듭하고 있어 각 업체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뒤늦게 식자재 유통에 진출, 다크호스로 지목되는 업체들은 대상베스트코, 롯데푸드, 삼양 서브큐, 매일유업 엠즈푸드시스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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