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유대감이 공존하는 유머마케팅
정서적 유대감이 공존하는 유머마케팅
  • 관리자
  • 승인 2013.12.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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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경기대학교 관광전문대학원 교수
우리가 공존하고 있는 이 사회는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가고, 그 문화 속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여러 트렌드에 묻혀 살아가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누구를 막론하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에 적절하게 적응하기 마련이다. 또한 각자에게 주어진 여건 속에서 변화하고자 고군분투할 때 사회의 발전은 비로소 가능해 진다고 볼 수 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면 희망적이기보다는 상당히 우울하고, 어두웠던 일, 안타까웠고, 때로는 숨통이 막힐정도였던 일들이 참으로 많았던 것 같다. 암울했던 현실에도 불구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샘솟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사회 여러 분야에서 정서적 유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웃음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회의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가 바로 여성이 남성화, 남성이 여성화되어가면서 벌어지는 난센스(Nonsense)한 현실의 배경에서 이로 인해 웃음보따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요즘 ‘미친 존재감’이라는 말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뭐든 쉽게 잊혀지는 자극사회에서 벗어나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지켜 나가는 사람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든지 주목받고 싶은 심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관심받고 싶은 심리는 존재감의 결핍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보다 남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웃음이 존재감을 대신하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을 통해 자기를 표현해온 디지털 세대의 소비자들은 사람들의 주목을 하나의 자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유대감이 공존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떠한 공간이라도 서로 공유한다.

많은 친구나 팔로워를 갖는 것, 자기의 메시지가 널리 리트윗되고 ‘좋아요’를 받는 것 등이 하나의 지위와 성취감의 표현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성세대들의 점잖은 소비문화보다는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정서적 유대감이 공존한다면 강렬하고 자극적인 소비를 서슴없이 감행한다. 우리 사회는 무한경쟁시대를 지나 초경쟁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존재감을 중요시하는 세대들의 소비패턴에는 즉각성과 차별화 속에 웃음이 묻어나는 전략을 중요시 한다. 일반기업뿐 아니라, 외식기업들도 소비자들의 눈과 귀가 아닌 정서적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감성 유머’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요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싫증 주기가 매우 빨라졌다. 웬만한 자극에는 반응조차 하지 않는다. 더구나 SNS와 인터넷에서의 의사표현은 짧고 강렬하다. 트위터의 글자수는 100자 내외로 자기의사를 표시해야 하고 각종 뉴스의 댓글도 매우 짧아졌다. 이러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는 정서적 공감이 있는 유머마케팅 전략이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공감과 소통을 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키지 않고서는 성공적인 마케팅을 수립할 수 없다고 본다.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 정서적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정서적 메시지를 수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일상의 경험을 통해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진심으로 공감할 때 비로소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 바로 이런 이유로 유머마케팅의 큰 흐름은 소비자들의 ‘소중한 만족’을 이끌어내고, 일상의 공감과 소통을 때로는 유머스럽게 때로는 감성적으로 이끌어내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쪽으로 흘렀다.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의 TV광고 캠페인 중 ‘알바를 구하소서’라는 카피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의 애환을 코믹하게 그려냈던 에피소드는 보는 이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나라의 경제가 불황기일수록 방송의 개그 프로가 인기를 얻는다는 속설이 있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진지하고 묵직한 소재보다는 가볍고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의 진심을 얻기 위한 열쇠는 단연 정서적 유대감이 공존하는 진정성이다. 불신이 만연한 사회에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거짓된 마케팅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심지어 마케팅을 혐오하는 세대들이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겉치레, 과대포장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업들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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