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불확실성 대비하는 역량 키워야
장기불황·불확실성 대비하는 역량 키워야
  • 김상우
  • 승인 2013.12.24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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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식품·외식업계 모두가 어려웠던 해이다. 외식업계는 지난 외환위기시절보다 더 어려워 역사상 최악의 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익성이 저조한 도·소매, 운수, 음식·숙박업 등 3대 업종의 ‘묻지마 창업’에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들 업종은 폐업해 소멸하는 비중도 5곳 중 4곳이 5년 내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식품업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식음료상장 기업 매출액 상위 30개사의 영업이익은 2조3610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9280억8천만원에 비해 19.4%가 감소했다.

식품·외식업계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국내 경기 탓이라 할 수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함께 불안정한 정치상황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수산물을 취급하는 식품·외식업체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원전의 방사능물질 유출사태로 인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대다수 업체들이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80% 이상의 매출이 감소되는가 하면 이로 인해 수많은 업체들이 폐업 또는 매각을 하는 사태가 줄을 이었다. 그동안 호황을 누리던 업체마저도 명맥만 유지하는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 … 연말특수 실종
일년 중 가장 호황을 누리는 12월임에도 올해는 일부 외식업체를 제외하고는 연말특수는커녕 기대치 이하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의 위축과 함께 가계 불황 여파로 가족 혹은 친지들의 회식마저 크게 줄었으며 건강식품은 물론이고 간식거리까지 줄이는 가정이 크게 증가함으로 인해 식품 매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기업들의 송년회 문화가 과거의 먹고 마시는 식의 회식패턴에서 건전한 회식문화로의 전환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연말 회식어로 회자되고 있는 ‘119(한 가지(1) 술로 한 장소(1)에서 오후 9시 이전에 끝내자)’, ‘112 (한 가지 술로 1차에 한해 2시간 만에 끝내자)’, 이외에도 ‘911(9시까지 1차만 2시간 이내로 끝내자)’, ‘1110 (1가지 술로 1차에 한해 10시까지 마시자)’ 등 다양한 송년회 회식문화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또 일부 기업에서는 송년모임을 회식보다는 봉사활동이나 문화공연 혹은 기부활동 등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외식업체의 연말특수가 기대치 이하로 감소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준비하지 않으면 확실한 패배
이처럼 식품·외식업계의 어려움이 어느 해보다 심했던 해이지만 앞으로 더욱 걱정되는 것은 지금의 불황이 언제 회복될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언제 어떤 심각한 상황으로 식품·외식업계가 고통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두려움을 더욱 배가 시킨다.

이제는 장기불황에 대한 걱정보다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식품·외식업계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식품·외식업계는 장기불황과 함께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할 때이다.

지금과 같은 장기불황과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드는 일은 시대에 맞게 참신한 변화를 시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준비하는 일’뿐이다.

‘가장 많이 준비하면 승리하고 적게 준비하면 패배이며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으면 확실한 패배이다’라는 손자(孫子)의 말이 더욱 기억에 남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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