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70% “국산 식자재 쓰고 싶지만 비싸서…”
업체 70% “국산 식자재 쓰고 싶지만 비싸서…”
  • 김상우
  • 승인 2014.01.1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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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식재료·산지 직거래 구매 활성화하려면 ‘가격 안정’ 우선돼야
한국외식산업協, 1천 곳 대상 외식업체 식재료 구매실태 조사
우리나라 외식업체 10곳 중 7곳은 수입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로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국산 식재료 이용이나 식재료의 직거래 구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외식업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격 안정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또 소비자 관점의 외식 트렌드는 경기침체와 1~2인 가구수 증가, 웰빙과 건강, 높은 SNS 활용 등으로 요약됐다.

한국외식산업협회(상임회장)는 최근 국내 외식업체 1천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식업체 식재료 구매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수입산 사용 이유는 ‘저렴한 가격’
조사 결과 국내 외식업체들이 수입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517개 업체 가운데 68.3%가 ‘가격이 저렴해서’ 수입산을 사용한다고 응답, 대다수를 차지했다.

업소 규모(소형~대형)나 업종, 단독매장이나 가맹점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역시 가격이 저렴해 수입산을 사용한다는 응답 비율이 모두 60%대 이상이었다.

때문에 수입산 식재료를 국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으로 ‘저렴한 가격’을 꼽은 비율이 72.5%나 차지했다.

가격 조건을 제외하면 대형 업체는 대량구매와 품질 표준화, 일식은 품종 다양성, 단독매장은 품종 다양성, 가맹점은 품질 표준화와 대량구매를 중시했다.

수입산 식재료 대체를 위해 산지와의 직거래가 대안으로 더오르고 있으나, 현재 유통환경에서는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산지 직거래가 가능할 경우 국산 식재료로 교체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37.9%에 불과해 가격 요인과 대량 구매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형 업체는 대량 구매를 필요로 하는 특성상 직거래로 식재료를 교체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5.4%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일식이 58.6%, 서양식이 54.3%로 직거래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산으로 교체할 의향이 없는 업체들은 그 이유로 76.1%가 ‘직거래를 하더라도 수입산보다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직거래 공급이 가능한 품목이 한정적이라는 응답이 16%로 뒤를 이어 가격과 한정적인 품목이 직거래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직거래를 경험한 업체는 전체 조사대상 1천개 업체 가운데 15.7%에 불과했다. 그러나 직거래에 대한 업체 평균 만족도는 81% 이상이라는 높은 만족도를 보여 성장 가능성을 밝게 했다.

이밖에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선 안정적인 가격과 유통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 외식 소비 트렌드, 건강이 최고
소비자 관점에서의 외식 트렌드는 경기침체와 1~2인 가구 증가, 웰빙과 건강, 슬로 라이프, 높은 SNS 활용도로 요약된다고 협회는 밝혔다.
특히 원산지 표시제 확대와 웰빙•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안전 먹을거리와 친환경 식재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식재료에 대한 선호도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반면 경기침체로 인해 외식 비중 감소와 외식 단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함께 나타나고 있어 식재료의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기업체 관점에서의 외식 트렌드 역시 양극화와 일본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식재료 관심 증대 등 소비자와 유사하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식재료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국산 식재료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원가 절감으로 수입산 식재료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국산 식재료 수요 감소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국산 식재료 시장은 위기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안정 공급위해 유통 구조 개선해야
이처럼 국산 식재료 가격의 상승은 취약한 생산기반시설과 기후 변화에 따른 공급량 감소, 수요 대비 공급 부족, 복잡한 유통 단계, 농산물 재배 관련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협회는 분석했다.

이로 인해 국산 식재료 가격이 소비자 물가 상승분보다 약 20~30%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 외식 기업의 매출이익 감소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반면 저렴한 가격, 가격과 공급 안정성, 품질 향상과 표준화로 수입산 식재료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국산 식재료 활성화를 위해선 국산 식재료 가격 경쟁력과 안정, 공급 안정선 확보, 품질 강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협회는 밝혔다.

일회성보다는 신중하고도 일관성 있는 정책 지원, 농산물 가격 변동폭 제한, 국산 식재료 사용 시 세제 혜택 등 지원, 생산 기반 확충을 위한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협회는 강조했다.

또한 유통 측면에서는 낙후된 보관 유통 시스템의 현대화, 생산과 소비 등 수급관리, 산지와의 직거래 시스템 확대, 유통 구조 축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국산 식재료 품질 발전과 개선을 위한 R&D 강화, 로컬푸드 양성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장희 기자 jang@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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