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새해, 자신감과 성취감의 성장동력화를 위하여
[월요논단] 새해, 자신감과 성취감의 성장동력화를 위하여
  • 관리자
  • 승인 2014.01.15 0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종문 (사)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장/前 전주대 문화관광대 학장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3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했다. 수출액은 5194억달러, 수입액은 4806억달러로 지난해 12월 6일 오후 3시43분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잠정집계 결과다.
연말 실적까지 가산하면 올해 수출 규모는 5600억달러, 무역수지는 430억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는 사상 최대의 무역규모와 수출액, 그리고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최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 1964년 수출 1억달러 이후 50년 만에 5600% 성장한 셈이다. 50년간 우리나라 수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19.2%, 세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이 10.2%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폭풍성장이라 할 만하다.
수입까지 합한 무역 규모 면에서는 1964년 세계 90위에서 2013년 세계 7∼8위로 오를 전망이니 얼마나 대단한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 엔화 평가절하 역풍 등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 일궈낸 것이어서 더욱 값진 성과다.(머니투데이 2013.12.5.)

국력이 이쯤이면 우리나라는 전국이 축제분위기에 휩싸여야 옳다. 2014년이야말로 국운상승 기세의 유지 발전을 위한 제3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절체절명의 호기라는 내 나름의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요즘 젊은이들 표현으로 완전 그 반대다. 그런 일이 언제 있었느냐, 뭐 그리 대단하냐는 듯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게 너무나 태연자약, 맹숭맹숭 한가롭게 보인다. 박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서 ‘2020년 세계 무역 5강, 무역 2조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제50회 무역의 날 (2013.12.5.) 단 하루만이라도 시민참여형 축하행사가 기획될 법 했건만 그럴 기미조차 없었으니 어찌 생각해야 될는지..... 그것이 가령 중앙 정부의 형편 또는 아이디어 부족 때문이었다면 서울시가 축하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했더라도 좋을 뻔 했다. 무역대국 주력기업의 본사를 가장 많이 품고 있어 국가적 경사이지만 서울시 경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15일 오후 서울시가 특정 공간을 전직 대통령 이름의 어느 재단 주최의 정치색 물씬했던 송년 행사장으로 빌려 주고 그 행사장에 박 시장이 참석까지 한 사실이 대조를 이루며 진한 아쉬움으로 다가 오는 이유다.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일대의 관리주체이자 시정 관련 홍보솜씨가 뛰어나다는 평판을 즐기는 서울시가 아니던가.

꼭 해야 할 국가적 범국민적 축하행사는 이처럼 숨죽이고 있는데 반해 서울의 심장인 광화문 세종로 일대와 서울광장 일대는 주말마다 전국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가득 찬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성공을 자축하는 시민들의 축제행렬이 아니라 머리 띠 두르고 두 주먹 불끈 쥔 시위대 행렬이다.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서 터져 나오는 소리는 기쁨과 감격으로 들뜬 목소리가 아니라 추상 같은 고발과 정죄와 요구로 일관되는 섬뜩하고 앙칼진 목소리다. 음향효과가 큰 음악이 천지를 진동하지만 고품격 축전음악이 아니라 강한 자극성에 공격적 분위기 물씬한 민중가요 풍의 운동권 노래들이 분위기를 휘어잡곤 한다.

세계 8강 무역대국인 대한민국의 대다수 일반국민들은 지금 불안하기도 하려니와 불쌍하기도 하다. 긍정의 힘이 작동될만한 충분한 환경이 조성돼 있음에도 분위기는 거꾸로 역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성취감과 자신감은 불만 붙이면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질 만한데 그 에너지를 한데 모아 제3의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노력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가령 3년 연속 무역규모 1조달러 돌파를 국운 상승세 지속의 시그널로 해석한다는 데 동의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광화문 세종로 일대, 서울광장 주변을 건강한 시민들의 축제 한마당, 소통의 장으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더 좋다. 그리고 그 추진주체는 노사정 합의체도 좋고 중앙정부 또는 서울시도 좋다. 국회가 나서도 무방하다. 누가 추진 주체가 되던 자신들이 저지른 그간의 실점을 만회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