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외식창업 오피스타운 지고 동네 골목 뜬다
새해 외식창업 오피스타운 지고 동네 골목 뜬다
  • 이인우
  • 승인 2014.01.2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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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 대거 진출… 1억 미만 소자본 창업
가계부채 1천조 시대, 리스크 줄이고 지속성 따져야
새해 외식업소의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해 12월 ‘월간식당’의 외식업소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폐업이나 업종 변경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외식업소 창업은 어느 때보다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에서 퇴직한 베이비부머 세대와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층이 대거 외식창업에 나설 조짐이다.

●창업 반기지 않는 사회•경제적 환경

하지만 경제•사회적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때문에 올 상반기 외식창업 양상은 빈부격차가 고착화되고 있는 사회적 환경에 따라 극과 극의 상반된 모습을 띨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 부유층 창업은 고급 외식시장을 겨냥, 서울 강남과 중구 등 중심상권의 대형 빌딩에 큰 외식업소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대다수 소자본 외식창업이 늘어나면서 동네 골목상권 침투가 어느 해보다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소자본 외식 창업자들은 대부분 1억원 미만의 투자로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창업자들이 큰 임대료를 들여야 하는 오피스 상권보다 골목상권에 몰리면서 1인 가구와 젊은 여성을 겨냥한 간편식 업종이 각광 받을 전망이다.

골목상권에서 작은 점포를 임대할 경우 초기 투자금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소자본 창업은 가계부채 1천조원 시대의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실제로 많은 소자본 외식 창업 희망자들은 이미 적지 않은 가계부채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의 교육비로 매년 1천만원에 가까운 학자금 대출을 받았거나 주택담보 대출 등의 빚을 안고 있는 시민들이 대다수다.

오는 3월 계급정년으로 회사를 떠나야 할 양근모(53) 씨는 “퇴직 후 노후설계는 고사하고 가계부채 해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아내와 함께 학교를 끼고 있는 골목에 작은 분식점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자본 외식창업자들이 가장 먼저 염두에 둬야 할 점은 뒤늦게 인기 메뉴를 따라가는 ‘대박심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창업 전문가들은 “단기간 반짝 유행을 타는 메뉴보다 적은 이익에도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스테디셀러 메뉴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반짝 인기 좇는 대박심리 버려라

최근 눈길을 끄는 외식종목은 매운 맛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 가격부담이 없는 닭발, 매운족발 등이다. 골목상권에서 이런 메뉴로 인근 주민들의 방문을 유도한다면 소자본 창업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중소 프랜차이즈인 ‘매운족발이’ 등이 대표적인 소자본 창업 브랜드다. 또 큰 점포가 필요 없는 간편식이나 반찬 등도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다. 최근 ㈜도들샘에서 론칭한 반찬 전문점 브랜드 ‘오레시피’ 등이 인기를 모을 수 있다.

오레시피는 본사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을 가맹점에 공급, 운영부담을 줄이고 테이크 아웃 형태의 간편 가정식을 내세워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는 1인 가구를 고정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

한 창업포털 관계자는 “과거 2억~3억원 이상이었던 창업 비용이 지난해부터 3천만~8천만원대로 줄었다”며 “적은 비용으로 창업하는 사례가 늘면서 주택가 골목 등이 주요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골목상권의 소자본 창업은 주력 메뉴의 지속성이 떨어져 오랫동안 운영하기 어렵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 강동구 길동의 오피스텔 1층에 9㎡(3평) 정도의 점포를 임대, 찐만두와 찐빵 테이크아웃점을 운영하는 류모 씨는 “마침 겨울철이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손님이 찾고 있지만 더워지기 시작하는 4월 말부터 업종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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