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바람으로 해답을 찾는 프로슈머
‘휴’바람으로 해답을 찾는 프로슈머
  • 김상우
  • 승인 2014.01.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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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경기대학교 관광전문대학원 교수/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
현대인들은 3분에 한 번씩 휴대전화를 만지고, 1초도 가만히 참지 못하고 초미세 지루함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사회를 둘러싼 환경이 스마트해질수록 삶에서 여백을 찾아 자기만의 생활을 구성하고 즐기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글의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는 잠깐동안이라도 “컴퓨커를 끄고, 휴대전화도 끄는 것”을 실행함으로써 ‘여백의 삶’을 통해 주위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돼 자신만의 성취감을 만끽 할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지금부터라도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휴식공간과 여백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마련된 공간과 여백의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여 소비자들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우리 경제는 지속적으로 불황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일상의 ‘휴식’을 위해 잠시 스위치를 끄고 삶의 여백을 찾아나서는 현상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휴식의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여가다. 일반적으로 의식주와 같은 필수 소비지출이 확보된 후에야 여가를 위한 준비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소비자들은 가장 먼저 여가나 오락, 외식문화부문의 소비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현상을 “이스털린의 역설”로 설명이 가능하다. 즉 경제성장이 낮은 수준에서는 소득이 자기 삶의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지수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들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경제적 환경변수의 변동과는 전혀 관계없는 소비활동이 형성됨을 볼 때, ‘질적 성숙’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면면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외식관련산업에 무한한 기회요인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외식소비자들이 레스토랑을 찾는 목적이 과거엔 맛과 건강 혹은 즐거운 경험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삶의 여백과 공감의 휴식을 찾고 온전한 가치를 경험하는 것으로 확장됨으로써 ‘식사를 하는 과정이 곧 휴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소비문화가 형성되었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들간의 공생관계가 꾸준히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슈머(Prosumer)로 불리는 현대의 소비자는 날이 갈수록 적극적으로 변모하며 기업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불만족한 소비자는 더 이상 기업에게 목소리 높여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면 그만으로 생각한다. 즉 소비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슈머 소비자에 대한 특징 몇가지를 살펴보면, 먼저 기업에 아쉬운 소리를 하기보다는 스스로 솔루션을 찾아 나서는 자생(自生)적이고 적극적인 프로슈머는 곧 글로벌 컨슈머라고 볼 수 있다.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구할 수만 있다면 세계 어디든 가리지 않고 해외직구를 감행하는 소비자들이다. 국내 기업입장에서 보면 자생적 프로슈머의 등장은 다분히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자기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표현하는 데 조금의 주저함이나 망설임이 없는 자발(自發)적 프로슈머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소비자다. 2013년부터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소비를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목소리로 적극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자기만족을 지향하는 자족성 소비자들에게는 많은 영역에서 소비활동이 가능해졌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따른 권유나 눈치보다는 나만의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과시와 사치가 아닌 지극히 자기 만족적 위안을 주고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되었을 때 소비가 이루어지는 자족(自足)적 프로슈머이다. 자기만족적 소비형태는 소유에 대한 의미까지도 바꿔놓았을 정도로 새로운 소비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해지고 적극적인 프로슈머 소비자들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귀 기울여 벤치마킹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자생활동을 활발하게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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