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문화로 문화융성
식문화로 문화융성
  • 관리자
  • 승인 2014.01.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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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는 나아가는 문화이다
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선임본부장
2014년도 갑오년 말띠 새해가 밝아왔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설 며칠 전부터 음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새해(설)를 맞이하여 왔으며, 설날에는 흩어진 가족들이 고향에 돌아와서 차례를 지내고 나서 때때옷으로 갈아입고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면서 세배를 드리곤 하였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세배가 끝나면 항상 음식을 대접받고 나와서는 자치기, 재기차기, 연날리기 등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를 하면서 서로 간에 대화와 소통을 하고 지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세수 풍습의 대미는 정월 대보름날의 농악놀이였다.

이러한 설날 풍습은 요즈음말로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식문화, 농악, 전통의상의 결합체인 융합문화였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화 중 실은 숨겨져 있어 잘 나타나지 않지만 설을 준비하기 위하여 설 며칠 전부터 우리의 조상들이 특히 어머니들이 설음식을 만드는 것이 설문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정부의 국정지표 중의 하나가 문화융성이다. 여태껏 문화하면 음악과 미술로 표현되는 예술, 그리고 삶과 관련되는 풍습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 그러한 연유인지 몰라도 대부분 식문화에 대하여 간과하기 일쑤이다.

사실 문화하면 의식주(衣食住)로 대변되고 거기에는 식문화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옛 문화 중에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하는 것이 주(住)로 대표되는 고궁, 고찰 등의 유형문화재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는 관람하고 들러보는 것으로 인식하는 문화이다.

그리고 예술·미술로 대표되는 예술품, 소장품, 문화재도 이러한 범주로 인식되는 유형 문화재이다. 또한 의(衣)로 대표되는 전통 의상도 매우 중요한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보존 계승 발전에 어느 정도 실패하여 일상생활에서 거의 한복을 입지 않고, 명절이나 잔치집에서나 입는 정도로 밖에 많이 발전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의식주 중 나머지 하나인 식문화는 21세기 전까지만 하여도 그렇게 각광 받지 못하였다. 우리가 먹고살기 힘든 때, 무슨 문화나 예절을 찾는 것이 배부른 소리로 인식되어 오히려 금기시되는 시대가 있었기에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우리가 배부른 것을 극복할 정도로 경제가 발달하고 여유가 생기니 자연 삶의 질을 논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 건강, 여행 등 삶의 품격을 논하다 보면, 각국, 그 지역의 식품과 식문화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고유의 매우 찬란한 식문화가 있었다. 예로부터 여성들의 모든 교육은 밥 짓는 정제(부엌)에서 교육과 훈련(전통기술전수)이 이루어졌으며, 아이들의 교육은 대부분 밥상머리에서 교육이 일어났다. 다시 말하면 음식을 장만하는 데부터 문화가 있었고 음식을 먹는 밥상에서까지 예절과 문화를 꽃피우고 있었던 셈이다.

우리나라 식문화는 전통발효기술로 대변되는 기술에서 시작되어 이웃과 나누는 정, 풍류, 그리고 멋과 맛으로까지 이어지는 매우 우수한 문화를 갖고 있다. 그리고 식문화는 의(衣)와 주(住)문화와는 나갈 수 있는 문화이다.

요즈음 K-pop이 세계에 진출하여 우리나라 문화와 위상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하루 아침에 다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만큼 우리민족에는 끼와 전통이 있었던 것이다. 모든 문화가 삶을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음악과 풍류 그리고 식문화 등 몇몇의 문화뿐이다. 문화의 성장 가능성으로만 보면 우리나라는 K-pop에 버금가는 K-food가 있는 것이다. 우리 전통 고유의 식문화를 발굴 보존하면 세계에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꾸준히 계승 발전시킨다면 매우 훌륭한, 건강한 문화로 발달할 것이며, 우리나라는 문화융성국가로 발전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많은 관광객이 온다. 그들에게 K-food와 우리 식문화를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많은 관광객이 나간다. 해외로 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나라 식품과 식문화를 동시에 갖고 나가도록 하자. 식문화가 나가면 식품도 같이 나가고 일자리도 창출된다. 문화 융성의 핵심에 식문화가 서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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