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보다 더 무서운 괴담
고병원성 AI보다 더 무서운 괴담
  • 관리자
  • 승인 2014.01.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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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을 비롯해 세 곳의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AI는 H5N8형으로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국내에서 발생했던 H5N1형의 변종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생한 바이러스이다.

AI H5N8형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발병하면 농장안의 닭과 오리 90% 이상이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철새인 가창오리가 AI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 다른 철새인 큰기러기까지 감염됐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물론, 식품·외식업계에 앞으로 어떤 영향이 미칠지 초긴장하고 있다.

구제역과 함께 대표적인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되는 고병원성 AI는 국내에서 지난 20003년을 시작으로 2010년 12월까지 전국적으로 4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이때마다 식품·외식업계가 입은 피해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물론 제1차 피해자는 닭, 오리를 키우는 축산 농가이다. 지난 4차례의 AI 발생으로 인해 전국 2200여 개의 농장에서 230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 처분했으며 재산상의 피해액도 엄청났다.

이와 함께 닭과 오리를 이용한 가공식품 제조업체나 관련 외식업체들이 입을 피해는 산출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축산 농가들은 정부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닭과 오리를 취급하는 식품·외식업체들의 피해는 고스란히 경영주의 몫이었다.

식품외식업계 매출 하락 등 피해 최소화 노력

이번에 발생한 AI도 단 시일 내에 회복된다면 다행이겠지만 장기간 계속된다면 우려되는 바가 크게 몇 가지 있다.

첫째, 축산농가의 피해는 물론이고 식품·외식업체들의 매출 감소로 인한 경영악화다. 이미 대형마트에서는 닭과 오리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가 하면 외식업체에서도 매출 감소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외식업체 중 가장 많은 점포수를 차지하는 치킨전문점의 타격은 더욱 심각하다.

대다수가 10~20평의 생계형 영세점포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2~3개월만 영업을 못해도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과 오리가 유통된다 해도 섭씨 70도의 온도로 30분 혹은 섭씨 75도로 5분간 가열처리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되기 때문에 끓여 먹으면 안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에 감염된 닭과 오리를 먹으면 사람에게까지 감염 된다’ 혹은 ‘계란만 먹어도 위험하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로 인해 닭과 오리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관계당국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시켜 AI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으로 인해 닭과 오리 소비가 위축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둘째, AI의 확산이 해결된 이후 닭과 오리 가격의 인상은 물론이고 품귀현상으로 인해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몰릴 수 있다. 지난 2011년 2월 AI가 해결된 이후에도 오리의 품귀현상으로 인해 현찰을 주고도 오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AI에 대한 괴담 용납해서는 안돼

마지막으로 매출감소와 품귀현상보다 더 무서운 것이 AI에 대한 괴담의 급속한 확산이다. 지난 광우병 촛불시위를 비롯하여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검증되지 않은 루머는 물론이고 황당하기까지 한 괴담들이 SNS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미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AI 발생을 현 정부의 ‘음모론’으로까지 몰고 가는 상황이다. 모 일간지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어느 누리꾼(@wjtmdtk****)은 트위터에 ‘AI가 의심이 간다. 하필이면 이런 시기에... 난 정부가 AI를 의도적으로 살포한 것이라 생각 된다’는 글을 남겼으며,

또 다른 누리꾼(@yoa****)은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뉴스링크와 함께 ‘의료 민영화를 위해 아껴둔 카드였을까요? 아니면 이때쯤 조류독감이 아니라 북풍(北風)이었을 것 같은데’라고 쓴 글을 리트윗 했다고 보도했다.

AI로 인해 피를 말리는 축산농가의 아픔이나 매출감소로 불안에 떠는 식품·외식업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부 누리꾼들이나 행태는 이제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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