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기업가정신’의 아름다운 부활
[월요논단] ‘기업가정신’의 아름다운 부활
  • 관리자
  • 승인 2014.02.10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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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문 (사)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장/前 전주대 문화관광대 학장
지난 1월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된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기존 질서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재편(reshaping the world)할 수 있는 핵심동력으로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제시해서 큰 호응을 얻었다는 소식이다.

지난 1월 17일 전경련 회장단과의 회동에서 ‘기업가 정신에 의한 투자ㆍ도전’을 강조한 지 꼭 닷새만이라 그 반가움은 더욱 컸다. 한동안 뭔가 께적지근한 이물감을 느껴야 했던 ‘경제민주화’ 대신 내세운 용어가 바로 90년대 이후 거의 퇴출 또는 실종으로 인식될 만큼 잊혀졌던 ‘기업가정신’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한 물 간 줄 알았던 기업가정신의 부활인 셈인데 그 추진주체가 대통령이었고 그 무대가 각국 정상들이 집결한 다보스 포럼 현장이었으니 더 이상 멋지고 아름다운 부활일 수 없었다.

그 반가움은 필자가 전주대학교에서 작년 2학기까지 4년간 모두 9326명의 학생들이 수강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이병철과 정주영의 기업가정신’의 설계자이자 담당교수라는 사실과도 무관치 않다. 비록 단독 강좌가 아니라 ‘사회문화’라는 2학점짜리 통합교양 교과목의 12개 주제 중 하나로 2시간짜리 개요수준일 뿐이지만 기업가정신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 기업가정신이란 기업의 본질적 존재가치인 이익창출과 그 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가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정신과 자세를 뜻 한다.

기업가는 그 기본정신을 위한 실천적 의지를 구현할 구체적 방안을 항시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 그 강한 실천원리 또는 실천 규범적 성격으로 말미암아 공허한 수사학적 말장난으로 그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가정신은 수직적 패러다임보다는 수평적 패러다임, 고정관념보다는 열린 사고, 생각과 행동양식의 습관적 반복행위보다는 독창적 창의성과 혁신성을 핵심가치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연역법적 방법보다는 귀납법적 방법에 의한 새로운 가치추구도 빼 놓을 수 없는 핵심가치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기업가정신에 대한 박대통령의 정의와 정책구상도 위에서 살펴 본 기업가정신의 기본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박 대통령은 위의 연설에서 ‘창의성은 혁신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기업가정신은 혁신을 실천하는데 각 개인에 잠재돼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찾아내어 새로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에 접목할 수 있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라고 정의했다. 이어서‘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을 인용, ‘기업가정신은 창의적 아이디어라는 구슬을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로 꿰어내는 실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지난 반세기에 걸친 기적의 역사는 기업가정신의 치열한 전개과정의 역사, 그 자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난 1962년 수출 실적 5500만달러, 1인당 국민소득 76 달러, 당시 유엔에 등록된 120개국 중 119위, 지난 2013년 추정국민소득 2만4천달러, 3년 연속 무역규모 1조달러 돌파 8개국 포함 등 최단기간 내의 위업달성이 그 근거다.

호암 이병철 회장과 아산 정주영 회장으로 상징되는 당대 민간기업 창업 경영주들의 미래지향적 창의와 불굴의 도전 정신을 골격으로 삼은 기업가정신과 그것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부의 창의적 경제정책, 그리고 헌신적,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근로자들의 근로정신이 함께 빚어낸 놀라운 시너지효과의 표본이 바로 ‘미라클 코리아’, 대한민국이 아닌가.

21세기 새로운 세계를 재편할 수 있는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대선후보자시절과 당선자시절 그토록 강조하던 ‘경제민주화’를 잠시 내려놓고 ‘기업가정신’의 멋지고 화려한 부활에 앞장선 박대통령의 결단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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