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외식업계 생산성이 과제다
국내 식품·외식업계 생산성이 과제다
  • 관리자
  • 승인 2014.02.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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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외식업계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인력난이라 할 수 있다. 장기불황으로 인해 취업하기 힘들다는 사회적 인식과는 달리 식품?외식업계는 사람을 구할 수 없어 경영을 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보니 직원의 능력을 평가해 자신의 업체에 맞는 사람을 선택하기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면 방법은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고객이 조금만 많이 몰려와도 힘들다고 사직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영업이 잘 되는 업체의 경우 경영주가 직원의 눈치를 보는 일까지 생긴다고 한다.

우리나라 노동생산성 미국의 절반에 못 미쳐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경제 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이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국가부도의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32.8달러)나 구제 금융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던 슬로베니아(39.8달러)보다 낮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32.3달러로 미국 67.3달러의 48%에 불과했다. 주요 선진국은 물론이고 과거 우리나라와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주목받았던 경쟁국인 싱가포르(41.5달러), 홍콩(41.3달러), 대만(40.0달러)보다 낮았다.
근로자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 역시 3년 연속 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도 생산성은 꼴찌 수준이다. 우리 경제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면서도 노동생산성이 개선되지 못하는 것은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지난 1993년 일본생산성본부가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가입 11개국과 한국 등 12개국의 근로자 1인당 노동생산성을 비교 분석한 1991년도 노동생산성 국제 비교 보고서(93년판)’를 보면 일본의 1인당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의 노동 생산성은 57.2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노동생산성은 낮았지만 연평균 노동 생산성 상승율은 5.9로 일본의 3.0, 스페인 2.6, 이탈리아 2.4, 프랑스 2.3, 미국 0.6 등 어느 선진국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보고서 결과를 보면 근로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1993년 발표된 결과보고서에 비해 조금도 개선된 것이 없고, 당시 높았던 생산성 상승률마저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서비스업종 생산성 극히 낮아 미래도 불투명

근로자의 생산성은 장기 경제성장률을 좌우하는 지표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으로 볼 때 우리 경제의 미래는 극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국내 공장에서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데 투입되는 근로시간(Hour Per Vehicle)은 31.3시간, 미국의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14.6시간,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는 19.5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현대자동차 국내 공장에서는 53.5명이 일하면 충분한 라인에 100명이 투입되고 있으며 미국 공장의 경우는 91.6명이 일하면 충분한 라인에 100명이 투입된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는 국내 현대자동차 공장의 경우 고비용 저효율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이 없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특히 국내 노동 생산성이 가장 낮은 업종이 서비스업종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생산성이 낮으니 대우도 낮을 수밖에 없다. 대우가 낮으니 유능한 인재가 진입할 수 없으며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면 국내 식품?외식업계의 미래는 극히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식품?외식업계가 장기불황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
생산성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만들어 질 수 있다. 식품?외식업계 만큼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업종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과 같은 경영시스템을 통해서는 좋은 인력은 커녕 인건비부담을 결코 감당할 수 없다. 또 과거와 같은 생산성을 갖고 경영을 한다면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직원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한편 오퍼레이션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영방법은 10년 전 혹은 20여 년 전과 달라진 모습 없이 불황 탓만 하는 경영주가 대다수인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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