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시론] 로컬푸드의 의미
[외경시론] 로컬푸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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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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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수 상명대학교 외식영양학과 교수
미국의 레스토랑협회(National Restaurants Association Research)에서는 미국 조리사협회(American Culinary Federation)에 소속된 전문 조리사 1283명을 대상으로 2013년 10월과 11월에 걸쳐 온라인 서베이를 진행하였다.
설문에 참여한 조리사들에게 258개 문항을 제시하고 각 문항에 대하여 2014년 레스토랑 메뉴에서의 ‘핫 트렌드(hot trend)’를 조사하였다. NRA에서 발표한 Top 10 트렌드를 살펴보면 로컬푸드(local food)와 관련된 주제어가 무려 10개 중 6개를 차지하고 있다. 레스토랑 산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로칼푸드에 대한 고민이 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렵다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지역적으로 50, 100, 150마일 이내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섭취하고자 하는 사람을 locavore라 한다. locavore는 2005년 세계환경의 날 ‘100마일 식생활’을 장려하자는 취지에서 Jessica Prentice에 의해 조어된 단어이다. localvore라는 말도 혼용되어 사용되었으나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2007년에 locavore라는 단어를 선택하여 수록하였다.

로컬푸드 운동은 ‘보다 친환경적이고, 자립적이며, 지속가능한 먹을거리를 생산?유통? 가공하고 소비하고자 하는 공동체적 노력’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 ‘AI 파동’ 그리고 ‘광우병 소고기파동’, ‘분유파동’ 등을 거치면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급증하고 있다. 요즘 소비자가 먹을거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전의 풍요롭지 못했던 시절처럼 식품의 절대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식품의 안전성이 위협을 받음으로써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로컬푸드 운동은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식품안전성의 위기와 농업의 위기가 마주치는 접점에서 발아하였다.

로컬푸드의 일차적 의미는 일정한 지역을 기준으로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식품을 의미한다. 한국의 신토불이, 일본의 지산지소도 넓은 의미에서는 유사한 개념이다. 로컬푸드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기 위하여 물리적 공간의 넓이를 규정하는 경우, 좁게는 반경 50km, 넓게는 반경 100km의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농식품을 지칭한다. 미국 서부 위스콘신 Chippewa 지역에 위치한 24개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Jamelske(2009)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로칼’의 의미를 10개 레스토랑은 Chippewa 지역으로 한정하였으며 5개 레스토랑은 100마일로 그리고 3개 레스토랑은 서부 위스콘신으로 대답하였다. 따라서 미국의 경우에 로컬푸드의 의미는 일차적으로는 일정 생활권에서 생산되는 농식품을 지칭하며, 넓게는 100마일 정도에서 생산되는 농식품까지 아우른다.

Halweil(2006)은 로컬푸드의 거리가 지니는 의미에서 지리적 거리뿐 아니라 물리적 거리, 사회적 거리, 시간적 거리를 함께 제시하였다. 그는 단순한 물리적 거리만을 주목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거리와 시간적 거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로컬푸드에서 말하는 사회적 거리란 농산물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몇 개의 단계를 거쳐 거래가 이루어지는가를 의미하며, 시간적 거리란 수확 시기나 수확의 편의성을 위해 육종된 품종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나오는 시기에 맞추어 수확된 제철 농산물인가의 여부를 뜻한다.

로컬푸드가 물리적, 사회적, 시간적으로 일정한 거리 이내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의미한다면, 로컬푸드 운동은 이와 같은 농식품의 생산과 소비체계를 연결하여 먹을거리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지역공동체, 생태환경을 회복하려는 사회적 노력을 뜻한다. 로컬푸드 운동은 식품의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외식산업에서도 로컬푸드와의 상생의 연계가능성를 심각하게 고민하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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