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음주 풍속도 바꾼 ‘RTD’ 전성시대
대학가 음주 풍속도 바꾼 ‘RTD’ 전성시대
  • 이인우
  • 승인 2014.02.18 0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주·막걸리·맥주에 꿀·과즙 가미…달달한 맛 인기
강남·홍대·건대 등 ‘믹솔로지스트’ 내세운 주점 활기
개강철을 앞둔 대학가 외식업소의 불황탈출 기대심리가 높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학가는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2014학년도가 시작되는 3월을 앞두고 학생들의 개강파티 등 계절적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개강 시즌 대학가 외식업소 매출 올리기의 주역은 각종 술이 차지한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저도수, 과즙 함유 주류가 본격적인 순항에 들어갈 전망이다.

서울의 대학가 외식업소 밀집 지역인 건국대, 홍익대, 연대와 이화여대, 서강대가 모인 신촌, 한성대와 서울여대 등이 있는 성북구 등의 주점은 특히 올 봄 트렌드 변화에 주목한다.

●전년 대비 12.4% 증가

저도수 과즙 함유 주류의 주종을 이루는 RTD(Ready To Drink)의 인기는 분위기와 멋을 따지는 신풍속도와 맞물려 음주패턴까지 바꾸고 있다. 또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주류를 구입하는 생활패턴도 저도수 주류의 성장을 떠받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RTD 주류 매출이 전년 대비 12.4% 증가하는 등 꾸준한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편의점 이용 고객들은 주로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원룸텔 등에 사는 젊은 계층이다. 이들은 귀가한 뒤 간단히 마실 수 있는 술을 찾아 RTD 주류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소비패턴은 대학생들의 개강파티나 술자리에도 이어져 저도수, 과즙함유 주류의 매출을 끌어올리게 된다. 주류업계도 지난해 출시 1년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국순당 캔막걸리 아이싱을 비롯, 저도수 주류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막걸리보다 알코올 도수를 2도 낮춘 4도로 출시한 아이싱은 자몽 과즙을 첨가,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제품은 2011년 출시 이후 2012년 말까지 400만캔이 나간데 이어 지난해 1~11월 450만캔이나 팔렸다.

보해양조도 지난해 5월 매실 원액에 화이트와인을 더한 알코올 함량 10도의 ‘매이’를 내놓는 등 RTD 주류 바람에 몸을 실었다. 가평잣막걸리로 잘 알려진 우리술에서도 지난해 8월 알코올 도수 3도에 톡톡 튀는 탄산을 주입한 캔막걸리 코코미우를 내놨다.

코코미우는 캔 용기에 담아 유통기한을 1년까지 늘리고 상큼한 ‘유자’ 맛, 청량감을 살린 ‘쌀’ 맛, 부드러운 ‘복분자’ 맛을 첨가한 제품 3종을 선보였다.

●막걸리에 상큼한 향·맛 첨가

보드카시장에서도 지난 1월 에드링턴 코리아가 파인애플, 코코넛, 모스카토 등 열대과일을 사용한 ‘스카이보드카 인퓨전(INFUSIONS)’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스카이 보드카 인퓨전 제품은 천연 과일의 풍부하고 선명한 맛에 35도로 도수를 낮춰 다양한 칵테일을 즐기는 젊은이와 여성을 겨냥한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해 출시한 ‘모히토 스미노프(Mojito By Smi- rnoff)’는 스미노프를 베이스로 열대과일인 라임향과 신선한 민트향이 어우러진 상쾌한 맛을 낸다.

모히토는 최근 젊은 계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믹솔로지와 연동하며 대학가의 대표적인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스웨덴의 애플사이다 소머스비는 ‘사과 맛 나는 맥주’로 구매층을 넓히고 있고 크루저 블루베리, 후치 애플 등 알코올 도수 4도 안팎인 과일향 첨가 제품도 인기다. 이들 RTD 주류는 여성 구매 비율이 67.5%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밖에 믹솔로지 열풍을 타고 맥주에 직접 꿀을 타주는 주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주점들은 저마다 생맥주에 천연꿀로 가미, 여성들이 선호하는 ‘달달한 맛’을 제공한다.

또 강남과 홍대, 건대 상권 등에서는 본격적인 믹솔로지스트를 전면에 내세운 주점이 활기를 띠는 추세다.

서울 성동구 건대 먹자골목의 주점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여성이 주도하는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모히토는 물론, 맥주를 마실 때도 즉석에서 과즙이나 꿀을 첨가하는 음주방식이 늘고 있다”며 “올 개강철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러한 음주패턴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