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는 1990년대 밀키스, 칠성사이다 등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수출하면서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19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잠시 수출을 중단했지만 2000년 이후 수출을 재개해 연평균 4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수출 1등 공신은 밀키스다. 지난해 1400만 달러(원화기준 약 150억원)어치가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누적 수출액은 767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러시아 시장에서 밀키스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우유가 들어간 탄산음료라는 특징이 러시아인들에게 크게 어필했으며 한국에서도 맛볼 수 없는 총 11가지 맛(오리지널, 딸기, 메론, 사과, 파인애플, 복숭아, 오렌지, 망고, 포도, 레몬, 바나나)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시장 진출 초기 우유가 함유된 오리지널 제품만을 판매했지만 러시아가 기후적ㆍ지리적 여건상 다양한 과일을 접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각종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는 추가로 선보인 밀키스 레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캔커피 레쓰비도 지난해 약 710만 달러(약 76억 원)가 수출됐다. 레쓰비 역시 9가지의 다양한 맛(마일드, 라떼,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초코라떼, 초키, 모카, 아라비카)으로 구성돼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칠성은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러시아 서남부에 있는 개최지 소치 지역에도 15개 점포에 레쓰비 전용 온장고를 설치하는 등 판매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신속한 제품 출시, 온장고 지원 등 현지 맞춤 마케팅과 해외 파트너와의 유대 강화 등이 잘 어우러진 결과”라며 “올해도 두 자리의 성장률을 목표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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