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식품가공기기산업 육성 서두르자
[전문가칼럼] 식품가공기기산업 육성 서두르자
  • 관리자
  • 승인 2014.02.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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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장
식품가공기기산업이란 식품 제조 공정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계류를 제조하는 산업으로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 식품산업을 단순 2차 가공 제조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실제로는 생산 장치에 크게 의존하는 장치 산업으로 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산업이다. 특히 가공 식품의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품질은 가공기술에 의해 차이가 나는데 이러한 가공기술에는 반드시 가공기기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

식품가공기기의 세계 시장규모는 2011년 기준으로 약 380억달러(40조원)이고 2016년에는 530억달러(57조원)로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의 가공 기기 시장은 더욱 큰 성장세를 보여 2016년에는 전 세계 시장의 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식품가공기기의 교역 규모는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독일은 세계 교역량의 17.7%를 점유하고 있고 이탈리아, 네덜란드, 미국 등이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식품 가공기기의 교역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수출 1억2600만달러, 수입 2억7500만달러로 1억49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고 특히 수입금액은 연평균 19%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적자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식품가공기기 교역에 있어 이처럼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것은 공정분류상 부가가치가 낮은 가공 전반부나 기초 가공 기기류의 국산화율은 점차 높아가고 있으나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첨단 식품가공기기의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가공기기의 70% 이상이 국산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나 대기업은 전체적으로 30% 수준만 국산기기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국외로부터 기기를 도입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계 종사자들에 의하면 국산화된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수입식품기기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기기의 낮은 성능과 품질, 다양하지 못한 기기와 부품 조달의 문제, 그리고 표준화되지 않은 규격으로 인한 적합한 기기의 부재 때문이다. 국내 기기의 기술수준, 전문인력의 부재, 거래시장의 비활성화, 수출입시장에 대한 정보부족, 정책적 지원의 미흡 등이 식품가공기기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계산업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기계산업 수출량에서 식품가공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는 0.044%(1.26억달러/2878억달러)인 반면에 독일이나 이탈리아는 0.55%(37억달러/6659억달러)와 1.86%(32억달러/1711억달러)로 국내에 비해 식품가공기기 수출량의 비중이 적게는 10배에서 크게는 40배로 국내 식품가공기기의 산업적 기반이나 규모가 절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정부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식품산업의 육성을 정책 기조로서 유지하고 있고 또한 첨단 기술을 적용한 고부가가치 식품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가공기술의 개발뿐만 아니라 반드시 식품가공 기기산업을 육성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기의 개발이 필요하다.

식품가공기기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 우선 관련 식품산업의 집적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며, 두 번째로는 기기를 생산하는 가공기기 업체와 기기를 사용하는 식품가공업체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의 수립, 세 번째로는 식품가공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의 개발,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첨단 기기 생산 인프라의 구축 등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부의 집중적인 육성 정책과 함께 기기산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통한 기술적, 경제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식품산업은 식품을 가공하는 기술의 개발과 가공을 위한 기기 산업의 발전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다른 부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식품가공기기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과 지원을 세밀하게 계획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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