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vs 진한맛, 라면시장 2위 다툼 치열
매운맛 vs 진한맛, 라면시장 2위 다툼 치열
  • 이인우
  • 승인 2014.03.04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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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불닭볶음면 점유율 탈환 선봉장
오뚜기 진라면 류현진 앞세워 수성전
라면 시장의 ‘넘버 2’ 쟁탈전이 매운맛과 진한맛 대결로 진행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의 매출이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나면서 2013년 3분기 오뚜기에게 내줬던 2위 자리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AC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라면시장에서 오뚜기가 점유율을 3.3% 올리며 삼양식품의 점유율 12.8%를 제치고 처음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부동의 1위는 65.7%의 점유율을 가진 농심이다.

이런 가운데 삼양 불닭볶음면이 꾸준히 매출을 올리면서 치열한 2위 탈환전에 나서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SHU(스코빌 지수) 4404로 국내 4위의 매운맛 라면으로 평가된다. 여기다 국물 라면과 달리 한번 볶아 먹는 특이한 방식에 특유의 감칠맛까지 더해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이 다른 라면과 섞어 조리하는 유사 ‘믹솔로지’ 바람이 더해지면서 매출 증가에 순풍이 불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영국인들이 불닭볶음면 시식에 도전하는 유튜브 동영상까지 알려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배우 이성재가 인기 TV 예능프로그램인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선보인 불닭볶음면과 삼각김밥 먹는 장면도 따라하기 열풍을 불러왔다.

불닭볶음면 매출은 이에 따라 꾸준히 상승, 지난해 5월까지 10억원대에 머물다 10월 이후 6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삼양식품에서 하얀 국물 라면으로 인기몰이했던 나가사키짬뽕 라면이 올렸던 매출 1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는 삼양의 매운맛 공세에 진한맛 라면으로 응수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메이저리거로 확실히 자리잡은 LA다저스 선발 류현진 선수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면서 진라면 프로모션에 주력한다. 진라면은 올해 출시 26주년을 맞아 류현진 이름의 마지막 글자인 ‘진(Jin)’을 내세워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오뚜기는 여세를 몰아 진라면 야구 캠프도 마련하는 등 류현진을 통한 점유율 유지와 매출증대를 노린다. 특히 오뚜기는 식품업계의 가격인상 추세와 달리 진라면 봉지면 가격을 2010년 2월 750원에서 720원으로 인하한 뒤 그대로 유지, 최근 가격을 올린 불닭볶음면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올 상반기 중 삼양이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뚜기 또한 자금력을 동원해 강력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결과는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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