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체에서 회원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매주 월요일에는 한 접시에 1700원부터 2900원까지 하는 전 메뉴를 1700원 균일가에 제공하고, 매달 22일에는 식사금액의 20%를 할인해 주는 것이다. 또 생일과 가입 시 지정한 기념일에는 2300원짜리 스시 3접시 무료쿠폰, 2만 포인트 이상 적립 시에는 5만원 상당의 식사권 제공 등 파격적인 혜택 등을 담고 있었다. 신규고객 확보와 동시에 이들을 단골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만든 그야말로 똑똑한 멤버십 제도였다.
또 기자가 최근 자주 애용하는 한 외식기업의 멤버십 제도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단골고객 만들기에 체계적이다.
다수의 외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 기업은 통합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면서 다채로운 혜택을 부여해 자사 브랜드에서의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은 외식뿐만 아니라 영화, 쇼핑, 공연,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망라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커피전문점에서 적립한 포인트로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다.
이 외식기업의 멤버십 회원은 현재 1500만 명을 돌파,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1명이 이 기업의 카드를 보유했을 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선 두 업체의 멤버십 제도를 접하고 ‘참으로 대단한 마케팅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현재 외식업계 불어닥친 불황이 엄청나구나’라고 느끼게 됐다.
물론 이전에도 외식업계에 멤버십 제도는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생일날 사이드메뉴 하나를 제공해주거나 포인트 적립을 통해 일정금액 이상을 넘어설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캐쉬백에 그치는 단순한 것들이 많았다.
외식업체에서도 특별히 멤버십 회원 가입을 권하거나 고객 유치를 위해 힘쓰기보다는 하나의 구색 맞추기 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용카드 신규고객 유치나 신문 정기구독 유치에서나 볼 수 있던 구애 마케팅을 외식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외식업체도 이렇듯 적극적으로 새로운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고객을 유인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최근 기자가 방문했던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을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과 같다고 표현했다. 새로운 것을 갈구하고, 여러 개의 대상을 놓고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분석하는 깐깐함이 닮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안정적인 매출 확보는 물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멤버십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시대가 변했듯이 외식업체도 변해야한다. 소비자들은 불황일수록 합리적인 소비에 더욱 신경을 쓴다. 현재 상황을 탓하며 불황의 늪 속에서 허우적대는 외식업체들은 합리적인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스마트하게 머리를 굴려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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