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이가자연면 대표이사

뚝심과 고집으로 우리 밀 활성화 오롯이 한길 이인우l승인2014.03.07l8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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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수 이가자연면 대표이사.
이가자연면(대표 이범수)은 지난 2001년 설립돼 생면을 비롯한 다양한 면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차별화된 생산과 위생시스템, 그리고 자체 기술연구소를 통해 고품질의 면과 소스류, 식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가자연면은 놀부NBG와 채선당, 도미노피자와 미스터피자 등 국내 주요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에 면 제품을 납품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
특히 아직 점유율이 미미한 우리 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집스럽게 제품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범수 이가자연면 대표이사로부터 우리 밀 면 제품 생산을 비롯해 향후 포부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우리 밀 제면 사업에 뛰어들게 된 동기와 과정은?
- 대학 전공이 밀가루와 감자, 고구마 전분 분야였다. 대기업 면 사업 분야에서 일하던 중 장기적인 관점에서 남들이 하지 않는 걸 찾다가 우리 밀 면 제품에 눈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13년 전 이가자연면을 설립해 면 연구에 힘쓸 당시 우리 밀의 점유율은 0.1%도 안됐다. 국산 밀은 3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원가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밀을 가지고 면 산업 분야에 이바지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물론 처음엔 고생이 많았다. 우리 밀은 뻣뻣하고 강해 식감이 좋지 않고, 호주나 미국산 등 수입산에 비해 선택의 폭도 적었다.지금은 우리 밀로 냉면용과 우동용 면 등을 개발해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아무래도 원가부담에다 유통 구조로 인한 어려움도 있다.

대기업 OEM 제품으로 판매하다보니 소비자 가격이 비싼데다 마진율이 떨어졌다. 즉 제조사는 원가 부담으로 인한 압박을 받고 소비자는 비싸게 구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래서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리 밀 면 제품으로 프랜차이즈 외식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4년 전 원주에 식당을 오픈했지만 6개월여 만에 실패했다.

우리 밀 제품을 만들어 중간 유통과정을 빼면 수입 밀처럼 가격을 낮출 수 있었지만, 유통회사가 유통망을 장악한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면과 소스류 등을 연구하고 생산하고 있는 것은 외식 프랜차이즈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생산 공장과 외식업소가 모두 잘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가자연면만의 차별화된 강점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 일본과 우리나라는 면 요리에 대한 식습관이 다르다. 일본은 면을 잘 씹지 않는 반면 한국 사람은 씹어 먹는 맛을 중시한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굉장히 쫄깃해야 하고 일본은 부드러워야 한다.

면 제조 설비는 일본에서 도입한 것이지만 한국적 식문화 현실에 중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가자연면은 비유탕면(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인 놀부NBG에서 판매하고 있는 면이 이가자연면이 납품하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이다. 지난 2013년엔 기름에 튀기지 않은 순수하고 정직한 면이란 의미의 ‘쇠고기맛 순정면’을 개발하고 생산 공장도 증축했다.

일본의 봉지 라면 시장을 보더라도 50%를 비유탕면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풀무원에서 처음 비유탕면을 판매하기 시작해 7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가자연면은 바로 비유탕면을 자체 개발하고 정부 지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중소식품기업 협력사업 참여로 대량 생산라인을 설치해 오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비유탕면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aT의 중소기업 협력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지원 동기와 지금까지의 성과는 무엇인가?
- 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판로를 개척하고 확대하기 위해 아이쿱생협과 협력 사업을 추진했다. 이가자연면은 제조를, 생협은 판매 역할을 담당하는 식으로 협력하는 체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밀 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비유탕면 제품을 가지고 지난 4일부터 열린 일본 최대 식품박람회인 도쿄식품박람회(Foodex Japan 2014)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수출을 모색하는 한편 오는 5월 열리는 중국 상하이 식품박람회도 참가할 예정이다. 또 협력 사업의 결과로 이달 말부터 이가자연면의 홍콩 수출이 시작된다.

▲이가자연면은 우리 밀 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 밀로 면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과정이나 어려움, 그리고 우리 밀 제품 시장에 가져온 변화는 무엇인가?
- 초기에는 국민이 요구하는 식문화 수준이 건강 지향적이기보단 양 위주였다고 볼 수 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건강 위주로 식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밀은 무농약인 반면 수입 밀엔 농약을 사용한다. 특히 호주산 밀가루의 경우 가격이 많이 올라 우리 밀과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었다.

또한 국민 선호도나 인식 변화로 과거 1%에도 미치지 않던 우리 밀의 점유율이 2.5%까지 상승했다. 이와 함께 제분 기술 발달로 밀가루 품질이 좋아지면서 우리 밀 소비층이 많이 생겼다.

소비자들이 점점 건강 지향적인 소비 성향을 보임에 따라 유탕면보단 비유탕면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우리 밀은 영양 밸런스를 지닌 통밀이다. 즉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밀로 모두 섭취할 수 있어 현미처럼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고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며 소화도 잘된다.

▲ 자체 브랜드로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는데, 이가자연면의 해외 수출과 시장 개척 현황, 그리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 이달 말부터 이가자연면의 우동과 칼국수 면 제품이 홍콩 수출을 위한 첫 선적에 들어갈 예정이다. 5월 중국 상하이 박람회 후에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은 물론 동남아와 캐나다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홍콩과 일본, 중국은 면 소비가 많은 곳이다. 특히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비싸더라도 한국 면을 소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과제로는 자체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하다보니 자본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또한 마케팅 역량 역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가자연면의 앞으로 계획은?
- 연간 400t 의 우리 밀을 쓰고 있는데 1차적으로 1천t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한 기존의 유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구상한 게 외식사업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유통마진 없이 우리 밀 제품을 식당에서 사용하면 맛이 좋은 우리 밀이라는 인식은 물론 새로운 유통 방식을 확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편이 식품용인 ‘오사면(오븐에 사용하는 면)’의 상표 등록을 마치고 오는 4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오사면은 오븐에 넣어 조리해 바로 먹을 수 있게 제조한 면이다.

특히 오는 4월에 우리밀 체험 학습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우리 밀로 직접 음식을 만들고 시식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우리 밀을 직접 눈으로 보며 음식 만들기를 체험하면 인식도 바꾸고, 홍보나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홍보 효과나 우리 밀 보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가자연면 공장은 6개 생산 라인(생면, 냉면, 비유탕면, 우동, 스파게티면, 소스)에서 면과 소스, 디저트류에 나아가 외식업을 겨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1호점을 내서 우리 밀 제품을 중심으로 메뉴를 개발해 외식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이밖에 부설 기술연구소를 통해 품질 좋은 면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 이가자연면에서 생산 하는 제품.

이인우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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