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신규 사업으로 내수 부진 탈출’
식품업계 ‘신규 사업으로 내수 부진 탈출’
  • 김상우
  • 승인 2014.03.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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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완화·지원책 기대감에 사업 영역 확대 빠른 행보
식품업계가 신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규제로 얼룩진 경영환경에 대응해 규제가 덜한 사업군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침체의 늪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풀이하고 있다. 우선 유통관련업체들이 대형 사업 진출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오는 21일 주총을 열고 식품 수집·저장·보존·배송·포장업과 창고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한다. 신규 사업안은 대형마트 계열사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유통센터 건립을 위해서다.

이를 통해 유통구조가 4~5단계에서 2단계로 줄어들어 10~20%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비슷한 시설을 운영하던 이마트와 품질 경쟁에 나서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하락했다.

신세계푸드도 오는 1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맥아 및 맥주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식품 제조사업을 확대하고 급식·외식·식품 유통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밀어내기 파문으로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한 남양유업은 커피사업을 돌파구로 마련하고 사업 목적에 커피 제조·판매업을 추가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말 2천억원을 들여 나주 커피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최근 인산염 논란 유발과 상관없이 신제품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사업에 역량을 모아 국내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립식품은 신재생에너지 등 환경 관련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삼립식품은 2011년 6272억원이던 매출이 2012년 32% 신장한 8333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27.9%나 증가한 1조662억원을 달성하면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3억원에서 358억원으로 3배나 늘어났다.

삼립식품의 실적 호조는 제분기업인 밀다원이 자회사로 편입되고 육가공업체인 알프스식품을 인수한데다 식품유통 사업부문이 전반적인 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제당업체인 삼양사도 기존 식품사업 외에 도로화물 운송업·보관 및 창고업·운송관련 서비스업보관 창고업을 정관에 추가하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양계 업체인 하림은 지난해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공공부문 급식업에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소비지표는 신용카드 대란이 벌어진 2003년 이후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은 73.4%로 통계청이 가계동향 통계를 전국으로 개편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은 2014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3.4%로 경제성장률 3.8%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내수 부진에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내수 성장을 중심축으로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만으로 실적을 개선하기가 힘들다는 절박감이 신규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 촉진을 위해 규제 완화와 각종 지원책을 내놓은 정부의 정책을 기대하고 먼저 움직인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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