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T 사이버거래소의 거래 목표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2조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 1월 aT 사이버거래소장으로 승진 발령받은 황형연 소장은 올해로 출범 5년째를 맞는 거래소 업무를 담당해 온 사이버거래 전문가다.
그는 국내 최초의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시스템 구축을 총괄하며 지난 5년간 농수산물 기업간(B2B) 거래, 단체급식 전자조달, 소상공인직거래 등 신개념 거래모델을 개발해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시장 성장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소장은 aT 사이버거래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제3의 유통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유통시스템은 5~6단계를 거치는 고비용 구조라고 진단하며 사이버거래소와 같은 e-마켓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뛰어난 거래 공간이라고 자신했다.
일반적으로 농산물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통비용은 최종 소비가격의 45%에 달하지만 사이버거래의 경우 2~3단계로 유통과정을 줄여 14% 이상 거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aT 사이버거래소의 또다른 장점은 소비자의 수요와 니즈를 즉각 거래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품목을 다양하게 차별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농민이나 생산자단체에게 다양한 판로를 제공한다. 때문에 aT 사이버거래 실적 가운데 소상공인이나 B2C 거래 실적은 2010년 11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3년 125억원으로 10배 넘게 성장했다. 올해는 이보다 2배 많은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aT 사이버거래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품질평가원 등 관련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식중독 조기경보, 축산물 등급정보, HACCP 지정 정보, 수산물 원산지 위반 정보와 연계함으로써 식재료 안전망을 강화하는 등 거래의 신뢰성을 높였다.
때문에 보다 엄격한 식재료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단체급식 분야에서의 사이버거래 실적은 2010년 36억원에서 2013년 1조2898억원으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왔다. 물론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업을 통한 식재료 조달시스템의 공도 컸지만 보다 강화된 식재료 안전 관리 시스템 덕분이라고 황 소장은 강조했다.
올해 aT 사이버거래소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POS 몰이다. 소형 외식업소 등 소상공인이 사용하고 있는 POS 시스템에 사이버거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도매시장이나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아도 필요한 식재료의 주문에서부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끝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황 소장은 “4월까지 POS 몰 사업자를 선정해 시스템 개발을 마친 후 오는 10월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2015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식자재 신규 수요가 있는 창업 점포(매년 7만~8만개)를 핵심 타깃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POS 몰 구축은 이른 바 ‘산소(산지+소비자) 유통 채널’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aT 사이버거래소야말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직거래 활성화 등 유통 구조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거래의 장이라고 자신했다.
황 소장은 aT 사이버거래소 운영에 ‘마라베이션(마라톤+이노베이션)’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지속적이고도 꾸준한 혁신에 따라 사이버거래소가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은 농수산식품 유통 혁신의 첨병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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