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식음료 ‘3인방’ 신사업 투자, 재무 부담 증가
롯데 식음료 ‘3인방’ 신사업 투자, 재무 부담 증가
  • 김상우
  • 승인 2014.03.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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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매출 신장…주력사업서 이익 창출력 지속돼야
롯데그룹의 식음료 3사인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매출 신장에 나서고 있으나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도 늘었다는 평가다.

이정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롯데그룹 음식료 3사, 성장동력 점검’ 보고서를 통해 “그룹의 성장정책 및 매출목표를 감안할 때 롯데그룹의 음식료 3사의 사업 확장은 이제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라며 “신성장동력 확보가 업계의 주요 과제인 만큼 롯데 3사의 적극적인 투자가 언제쯤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최근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적극적인 투자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인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도 최근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해외업체 인수, 계열사 합병 주력
롯데제과의 경우 해외업체 인수 전략을 쓰고 있다. 1990년대부터 중국 제과시장에 진출했고, 2004년에는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를 인수해 롯데인디아란 상호로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2007년 이후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 식음료 사업 총괄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국내보다 유통구조가 복잡한 이유로 해외 사업은 실적이 미흡한 수준이다. 중국사업은 지분 및 시설투자가 꾸준하게 이뤄졌지만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상각비와 마케팅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반면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한 진출 방식은 효과를 보고 있다. 벨기에 길리안, 파키스탄의 콜손, 베트남 비비카는 양호한 매출과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카자흐스탄의 라하트는 2012년 연간 매출액 약 2200억원의 우수한 성적을 보였던 만큼 롯데제과의 해외부문 실적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09년 두산의 주류사업부문의 영업권을 넘겨받았고, 2011년 롯데주류BG를 인수합병했다. 두산의 ‘처음처럼’을 인수한 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15%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2011년에는 충북소주를 인수해 수도권 외의 소주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소주에 이어 맥주시장 진출도 관심사다. 올해 상반기 자체 생산제품 출시와 함께 시장에 신규 진입할 계획이다. 음료부문에서는 2005년 중국 음료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0년 필리핀펩시를 인수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계열사의 식품사업부와 주요 업체 인수합병 등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2009년 롯데쇼핑 식품사업부를 영업권을 넘겨받은데 이어 B2C 식품브랜드인 ‘Chefood’를 론칭했다. 2010년에는 파스퇴르유업을, 2012년에는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커피생산자산을 인수하고 즉석식품 생산업체인 롯데후레쉬델리카를 인수합병했다. 지난해는 롯데햄까지 합병하는 등 그룹 안팎의 M&A를 적극적으로 실행했다. 올 1월에는 한국네슬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국내 커피사업 부문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재무역량 변동 모니터링 요구
국내외 업체를 인수하고 계열사를 합병하면서 이들 3개사는 최근 4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로 전반적인 재무 부담도 증가했다. 3개사의 총 차입금은 2008년 말 6천억원 내외에서 2013년 9월 말 1조2천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 책임연구원은 “당분간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 소요가 있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이 성과를 내려면 주력 사업부문의 이익 창출력이 지속돼야 한다”며 “국내외 사업 영역 확대와 맥주사업 진출 등은 초기진입 위험 및 비용 부담이 있어 일부 해외사업의 안정화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신규 사업부문의 안착과 수익 기여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인 성장 목표를 감안할 때 사업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으로 관련 투자에 따른 재무역량 변동의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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