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만의 명품 녹차, K-Food의 깊은 향과 맛을 전합니다
하동만의 명품 녹차, K-Food의 깊은 향과 맛을 전합니다
  • 김상우
  • 승인 2014.03.29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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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녹차, 왕의 진상품 유명…천혜의 자연환경이 향과 맛 좌우하는 비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녹차는 풍부한 맛은 물론이고 비타민C와 카테킨 성분이 풍부해 콜레스테롤과 혈당 감소, 항암 효과를 발휘하는 등 뛰어난 건강기능성 효과를 자랑한다. 특히 경상남도 하동군이 자랑하는 ‘하동녹차’는 왕의 녹차란 별칭으로 부를 만큼 세계 일류 명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일류 명차로서 국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겠다는 하동녹차의 청사진을 통해 K-Food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최적의 환경, 세계 명차를 만들다
부드러운 맛과 그윽한 향이 일품인 하동녹차는 유수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최고(最古) 역사서인 삼국사기에 따르면 현재 하동녹차의 주산지인 지리산 일대가 차의 시배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의 많은 문인들도 각종 저서를 통해 하동 근방의 차를 으뜸으로 쳤다. 오래전부터 왕의 진상품으로 유명했으니 하동녹차의 대표 브랜드 ‘왕의 녹차’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은 하동녹차의 맛과 향을 좌우하는 비결이다. 하동녹차의 주 생산지인 화개, 악양 지역은 지리산의 깊은 골짜기와 1천m가 넘는 수많은 고봉이 있어 겨울이 따뜻하다. 또한 자갈이 많아 배수가 잘 되는 양토를 가지고 있으며, 차 생산시기에는 풍부한 강수량과 많은 안개, 심한 밤낮 기온차를 보인다. 이는 세계 명차 생산지로 유명한 인도의 다즐링, 중국의 용정과 매우 흡사한 조건이다. 즉 차맛을 좋게 하는 최상의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성을 쏟는 수작업도 하동녹차가 명품으로 불릴 수 있는 이유다. 대다수 지리산 비탈면에 재배되는 하동녹차는 따온 찻 잎을 멍석에 깔아놓고 큰 잎과 묵은 잎, 줄기, 부스러기를 가려내 잘 달궈진 솥에 찻 잎을 덖는다.

찻 잎을 덖으면 그 맛이 구수하고 향기가 좋아지며 찻 잎의 수분을 제거하면서 부패와 변질을 방지한다. 잘 덖은 찻 잎은 차의 성분이 배어들도록 멍석에서 비비는 과정을 거친다. 덖기와 비비기는 온도를 조절해가면서 수차례 반복한다.

마지막으로 온돌방에서 한지를 깔고 말리는 자연건조와 낮은 온도에서 다시 한 번 덖어내면 하동녹차가 탄생한다.

다만 뛰어난 품질과는 별개로 중국과 일본에 비해 차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국내 환경은 하동녹차에게 여러 가지 도전과제를 주고 있다. 저렴한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기호 역시 야생녹차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하동녹차의 고급스러움과 반대되는 측면이다.

그러나 슬로푸드가 각광받는 소비자 트렌드와 폭넓은 활용성, 녹차와 관광상품 연계 등이 속속 시너지로 나타나고 있다. 하동군도 이러한 발전가능성을 높이 보고 지난 2003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제 등록에 이어 2005년 하동녹차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차별화와 고급화,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06년 ‘하동야생차산업특구’ 지정과 2008년에는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6년여의 지원과정을 받았다. 정부도 하동녹차가 세계적인 명차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 보고 힘 실어주기에 나선 것이다.

●뛰어난 응용력, 수출도 활발
하동녹차는 정부와 하동군의 지원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바이어 모객에 적극 나선 결과 현재 대형마트 PB와 대기업 OEM 방식 등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하동현미녹차’와 ‘하동순수녹차’가 출시되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의 ‘하동녹차 티트리’가 OEM으로 생산되고 있다. 티트리 제품은 하동녹차연구소 녹차가공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 공장은 대기업이 인정할 만큼 HACCP시스템을 도입한 최신 시설과 첨단 제다장비를 자랑한다.

녹차에 국한되지 않은 응용 상품의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치약과 비누 등의 생활용품은 물론 콘크리트, 가구원료, 사료까지도 녹차액상추출물을 접목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쌀과 녹차를 이용해 만든 ‘녹차라이스칩’도 제과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조짐이다.

이종국 하동녹차연구소장은 “녹차액상추출물을 콘크리트에 사용할 경우 쇠의 부식을 막아주고 가구에는 곰팡이와 각종 유해 물질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며 “미국 수출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친환경 사료 ‘하동녹차 참숭어’ 역시 물고기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병원균 침입을 억제하면서 대량 폐사를 막는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하동녹차연구소가 대작(大作) 추출물로 만든 500㎖들이 하동녹차음료는 지난 2월 호주와 말레이시아에 6만 병(3만 달러)을 수출했다. 이 상품은 호주 현지 유통망을 통해 지역 시장에 판매되고 말레이시아에서는 대형마트 등에 공급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성분ㆍ안전ㆍ위생기준 면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할랄 인증이 없으면 사실상 제품 판매가 불가능한 만큼 앞으로 이슬람 수출길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미주 대형마트인 ‘홀 푸드’에도 연간 15만 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등 해외 수출 성과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맛과 건강, 콜라보레이션 메뉴 인기
하동녹차와 외식의 접목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 녹차와 결합한 콜라보레이션 메뉴는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녹차아이스크림, 녹차라떼, 녹차빙수, 녹차케이크 등의 디저트류는 물론 녹차라이스, 녹차만두, 녹차칼국수 등 녹차를 메인으로 한 요리가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5일 일산 A-Cut Steak 웨스턴돔점에서 열린 ‘하동녹차 전문가 초청 품평회’에선 다양한 녹차요리가 전문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선보인 녹차 팝오버, 녹차 그린피 스프, 녹차 랜치 샐러드, 녹차잎 감자튀김, 녹차 아이스크림과 고시볼 등은 하동녹차의 은은한 맛과 건강함을 더했다.

품평회를 준비한 허형회 A-Cut Steak 이사는 “하동녹차는 웰빙을 추구하는 외식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며 어떤 식재와도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다”며 “외식업계가 하동녹차를 이용한 신메뉴 개발에 적극 나선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녹차의 건강함은 외식업계의 불청객인 조류인플루엔자(AI)의 해결책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지난 2012년 특허청으로부터 ‘녹차를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에 관한 특허 등록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사료생산업체 및 축산업계와 연계해 녹차를 첨가한 닭 사료를 개발하면서 AI확산 방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학교급식 음용수를 녹차로 대체할 경우 학생들의 식중독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남도의회는 2012년 녹차를 경남지역 초중고와 유치원 음용수로 보급하려는 조례 제정 작업에 나섰고 지난해 조례안을 통과시킨 후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다.

이종국 소장은 “하동녹차는 박근혜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와 맞아 떨어지는 융복합 소재”라며 “앞으로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 K-Food의 깊은 향과 맛을 전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내 차문화 정착에 나서는 등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茶 시장 발전, 茶 문화 정립에 있다”
이종국 하동녹차연구소장 / 하동군 통상교류과장


▲하동녹차와 함께 보성녹차가 잘 알려져 있다. 두 지역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입지적인 조건은 하동녹차가 우수하지만 보성녹차는 산업화가 잘 돼있고 관광 인프라도 잘 갖춰졌다. 두 생산지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다고 봐야 한다.

현재 국내 녹차산업은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차문화가 확립돼있지 않은데다 커피의 영향력이 매우 커 어려움이 많다. 두 생산지를 굳이 비교하는 것보다 각 지역의 장점을 잘 살려 서로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즉 비교를 통한 경쟁보다 상생발전하는 자세가 우선이다.

▲하동녹차는 일반 대중적인 녹차보다 가격대가 높다.

하동녹차 1㎏이 1만5천원 정도 한다. 티백용 녹차가 1㎏ 당 800~900원인 것을 감안할 때 꽤 비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동녹차는 대부분 산비탈에 재배지가 있는데다 친환경재배방식부터 가공까지 상당한 공을 들인다. 그만큼 값어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차 마니아들은 품질이 뛰어나다면 가격을 개의치 않는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차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대중적인 차가 시장을 지배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차 시장의 추세가 고급화되고 있어 하동녹차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리라 본다.

▲국내 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해결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차 시장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차 문화 정립이 우선이다. 영국의 홍차 문화라든지 중국과 일본의 다도문화라든지 차 산업 자체는 문화의 근간이 되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우리나라도 차 산업의 육성을 위해 대중 인식 전환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활동과 꾸준한 연구개발로 다양성을 확보해야한다. 현재 하동녹차연구소도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차 문화가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지역 이미지 제고와 농가 소득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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