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증미역 인근에는 독특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겉으로 보기엔 값비싼 레스토랑처럼 보이지만 매장 안에 들어가 메뉴판을 보면 ‘착한 가격’에 놀라게 된다.

(주)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라운지디(Lounge’ d)는 본래 대학교 내 입점한 라운지오(Lounge O)에서 출발했다. 학교 내 매장이라는 특성상 저렴한 메뉴 가격을 위해 셀프서비스 방식을 차용하게 된 것. 라운지오의 메뉴와 인테리어를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해 탄생한 것이 바로 라운지디다.

지난 2013년 8월에 문을 연 라운지디 등촌파인블루점은 396m²(120평)의 홀과 132m²(40평)의 테라스로 넉넉한 규모를 자랑한다. 은은한 조명 아래 원목 테이블이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 데이트하는 커플은 물론 분위기를 중시하는 여성 모임으로도 적격이다.

특히 매장 내 통로가 넓기 때문에 테이블이 고객들로 가득 차있어도 여유가 느껴지며, 유모차를 끌고 오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객단가 1만원으로 식사는 물론 커피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인근 주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등촌파인블루점은 라운지디의 첫 로드샵으로 주변에 10만 세대의 아파트가 위치한 전형적인 주거지 상권이다. 미술관, 국립극장 등 특수 상권에 위치한 기존 매장과 고객층을 달리하기 때문에 피자, 파스타뿐만 아니라 브런치 메뉴를 새로 도입했다. 이로 인해 평일과 주말할 것 없이 방문 고객이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스테이크 메뉴를 추가해 저녁 식사 고객까지 유입했다.

메뉴 가격이 저렴하다고 퀄리티 역시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완제품으로 공급되는 메뉴가 없을 정도로 모든 메뉴는 전문 셰프들의 손을 거쳐 신선한 식재료로 조리한다. 라운지디의 인기 메뉴는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 신선한 샌드위치와 샐러드, 수프와 커피가 함께 제공되는 브런치 메뉴다. 또 매장에서 직접 끓인 와인 그레이비소스로 더욱 풍부한 맛을 내는 스톤시즐스테이크 역시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전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식전빵 그리씨니는 10분 간격으로 구워내 늘 따뜻하고 쫄깃한 상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등촌파인블루점의 홍재화 점장<사진>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는 상권이 아니기에 오픈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고급 레스토랑 같은 외관에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고 매장을 잘 찾지 않았다는 것.

“지역 내 홍보를 위해 인근 유치원과 연계, 어린이들이 직접 라운지디의 주방을 견학하고 피자를 만드는 경험을 하는 ‘키즈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자 이제는 따로 홍보 마케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고객이 찾고 있죠.”

조리를 전공해 직접 주방 업무까지 도맡아 하는 홍 점장은 라운지디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국내 유명 외식브랜드부터 미국의 호텔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봤지만 라운지디는 메뉴부터 콘셉트, 인테리어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조리뿐만 아니라 매장 운영을 함께 맡으니 매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어 이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배울 점도 많고요. 등촌파인블루점의 매출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지만 여기서 200% 가까이 더 높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라운지디의 운영을 통해 향후 외식업계에서 성공의 발판을 다지고 싶어요.”

주소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600
문의 02-2083-0550

임윤주 기자 lyj1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