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전통주점 ‘Mr.B’, 우리 술의 맛과 품격을 전합니다
신개념 전통주점 ‘Mr.B’, 우리 술의 맛과 품격을 전합니다
  • 김상우
  • 승인 2014.04.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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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타깃으로 색다른 즐거움과 합리적인 가격 제공
지난 1970년 ‘우리 술의 계승’이란 고(故) 배상면 창업주의 일념으로 탄생한 국순당은 우리 술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그간 우리 술의 재탄생은 물론 사라져간 우리 술을 옛 자료를 통해 복원하는 등 전통주 산업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다.

특히 국순당은 지난 2002년 론칭한 ‘백세주마을’을 시작으로 2009년 ‘우리술상’ 등 전통주를 테마로 한 외식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식 현장에 들어가 우리 술 부흥을 이끌기 위해서다.

지난 3월 14일 론칭한 ‘Mr.B(미스터 비)’도 국순당이 새롭게 선보인 야심작이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색다른 즐거움과 합리적인 가격, 전통주의 품격을 가감없이 전해주고자 한다.

●‘20~30대 모여라’ 신개념 전통주점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신촌 중심 상권에 문을 연 Mr.B 1호 매장은 244㎡(약 74평) 면적에 130석 규모다. 매장에 들어서면 ‘데이 이벤트(Day Event)’ 문구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데이 이벤트는 일별로 지정한 국순당 주류 제품의 1+1 행사다. 월요일엔 명작시리즈, 화요일은 아이싱&콤주, 수요일은 생백세주, 목요일은 대박막걸리 등 국순당의 다양한 전통주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Mr.B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김춘섭 국순당 외식사업본부장은 “백세주의 앞 글자 B를 따왔다”며 “처음에는 우리말 네이밍에 초점을 맞췄지만 간결함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춰 영문 네이밍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Mr.B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겠다는 건 네이밍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대학가에 매장이 입점한 것과 샐러드바 콘셉트, 모던한 매장 인테리어도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사전 분석이 작용했다. 특히 찜닭, 오삼불고기, 간장닭튀김, 냉채족발, 순대곱창볶음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1인당 9900원의 저렴한 가격대에 맛볼 수 있어 비교적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 젊은 직장인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국순당은 Mr.B 론칭에 앞서 지난해 11월 부산의 백세주마을 남포점을 시범 운영하며 검증 과정을 거쳤다. 남포점은 Mr.B와 같이 셀프형 전통주점으로 저렴한 가격의 샐러드바 안주를 콘셉트로 잡고 있다. 현재 주말 평균 4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어 Mr.B 론칭에 큰 힘이 됐다.

●합리적 가격에 고품질 메뉴
최근의 외식 시장은 프리미엄 트렌드가 지배하고 있다. 단가가 비싸더라도 뛰어난 품질의 메뉴를 내놓아 고객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저렴한 가격대의 메뉴는 질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인식도 프리미엄 트렌드를 부채질하고 있다. Mr.B처럼 샐러드바의 무한 제공을 내세운다면 저가 책정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Mr.B는 국순당이 외식사업을 전개하는 본질적인 목표에 가치를 두고 있다. 즉 이윤 창출보다 우리 술에 대한 젊은 층의 친밀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담 없는 가격대를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본부장은 “단가가 낮다고 식재의 질이나 메뉴 구성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며 “전문 셰프를 주방에 배치해 주문이 들어오면 곧바로 조리한다”고 설명했다.

약 15인분 정도의 소량만을 내놓고 음식이 떨어지면 곧장 조리하는 방식이라 주방 인력의 피로도가 가중될 수 있으나 고객의 니즈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소량 조리는 정확한 수요 예측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다준다. 고객 수요를 사전에 예측해 음식 수량을 정확히 맞추면 상당한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릇의 크기를 작게 해 고객들이 필요한 양만큼 음식을 담아내게 한 것도 고객 만족도와 이익 창출에 기여하는 부분이다.

●전통주, 젊은 세대가 좌우한다
전통주 예찬론자인 김 본부장은 막걸리 붐이 단발성에 그친 것에 무척 아쉬워한다. 막걸리 붐이 일었을 때 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겠냐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와인을 마시면 와인에 대한 얘기가 쉽게 나오지만 우리 술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 술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20~30대 젊은 층이 중심축이 돼야 하고 이들의 니즈를 끊임없이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개념 캔막걸리 ‘아이싱’과 소용량 트렌드에 맞춘 375㎖ ‘생백세주’ 등 국순당이 선보인 신제품들이 획기적이란 평판을 들을 수 있었던 이유도 젊은 세대를 우선했기 때문이다.

사실 국순당이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던 또 다른 이유도 우리 술 성장의 정체현상에의 극복에 있다. 즉 우리 술 하면 단순히 소주와 막걸리에 치우쳐 있으며, 안주류도 여기에 맞춰져있어 다양화를 가로막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단번에 극복할 순 없겠지만 누군가 변화의 물꼬를 튼다면 부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김 본부장은 “우리 술의 고유한 맛과 문화, 따뜻한 정감을 확산시키는 복합적인 주점을 꿈꾸며 이러한 노력들이 젊은 층의 확산과 우리 술 부흥에 주춧돌이 됐으면 한다”며 “더 나아가 우리 술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음식이 좋다면 술은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
김춘섭 국순당 외식사업본부장


전통주점의 샐러드바와 셀프펍 접목은 색다른 시도다.

우리 술은 맛있는 안주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 술 문화는 소주와 막걸리 등 몇몇 특정 품목에 치우쳐 있고 안주도 이에 맞춰져 있다. 여기서 벗어나 다양한 안주를 통해 전통주의 풍부한 맛을 전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일본 와타미의 경영 철학인 ‘음식이 주가 되면 술은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는 말을 좋아한다. 다양하고 좋은 안주가 뒷받침되면 전통주도 소비가 늘어나리라 믿는다. 셀프펍은 최신 트렌드에 맞춰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국순당이 외식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게 볼 수도 있으나 궁극적으론 외식산업을 통해 우리 술 문화의 확산에 기여하자는 측면이 크다. 아직 외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우리 술 문화가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면 자연스럽게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 본다. 해외 사업도 이제 발을 뗀 상황으로 수익에 앞서 우리 술 문화의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사명감이 우선한다.

가맹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프랜차이즈 전개는 고객의 입소문만으로 시장에 퍼지는 방식을 따르려 한다. 일정기간 수익이 나지 않으면 실패작이라 간주하는 여느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애초부터 이해타산을 따지고 외식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잘 숙성시킨 우리 술처럼 내실을 다지면서 꾸준히 시스템을 정비해가고 싶다.

매장의 분위기와 서비스, 정직한 맛에 감동해 가맹점을 문의하는 이들도 많지만 본사의 요구에 잘 따라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국순당은 이들에게 당장의 수익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식재료를 고집하며 손님에게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주문한다. 정직을 토대로 한 매장 운영은 결국 가맹점주의 수익창출과 우리 술 문화 확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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