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크게 줄어 오래된 급식시설 고칠 수 없는 상황”
최근 학교급식 집단 식중독이 연달아 발생한 가운데 학교급식시설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급식시설을 갖춘 전국의 학교 1만54개교 중 노후한 급식시설로 무상급식을 실시 중인 학교는 3087개교(3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국 학교의 식중독 건수는 2011년 30건에서 지난해 46건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역학조사에선 대부분 원인불명으로 처리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 학교 중 아직도 식당이 아닌 교실에서 배식을 하는 곳이 전체 1322개교 중 약 3분의 1인 430곳에 달한다”며 “상대적으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급식이 이뤄져 식중독 사고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년간 무상급식 예산은 크게 늘어났으나 식당 건립 및 조리장 건물 개선 사업비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1224억원이었던 무상급식 예산이 올해 263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나 급식시설 개선 예산은 같은 기간 628억원에서 81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서울시 학교의 급식시설 개선에 필요한 돈이 총 473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필요한 비용의 1.7%만 예산으로 잡혀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무상급식 등 복지예산 비중이 크게 증가한 2013년부터는 급식시설 개선 예산 규모가 전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며 “사실상 오래된 급식시설을 고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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