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MSG 논란 종지부- 제대로 알리고 중심을 잡도록 하자
[전문가칼럼] MSG 논란 종지부- 제대로 알리고 중심을 잡도록 하자
  • 관리자
  • 승인 2014.04.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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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장
며칠 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MSG (‘미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확한 명칭은 L-글루타민산나트륨(L-monosodiumglutamate, MSG))이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러한 내용은 식품과학자 입장에서 보면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여태껏 우리나라 일부 잘못된 언론에서 MSG에 대하여 근거 없이 유해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었으며 일부 식당이나 요리사, 조리연구가들이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자랑하고 다녔던 입장에서 보면 큰 이슈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일부 제조회사에서 자사 제품에는 MSG를 첨가하지 않는다고 광고하여 마치 MSG가 유해하거나 아니면 타사는 MSG를 사용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보면 이번 식약처의 발표는 대단히 적절하다고 본다.

식약처의 이러한 발표가 나자마자 벌써부터 ‘식약처가 MSG 제조회사 홍보에 나섰나?’, ‘왜 일부러 나쁜 음식을 먹게 하느냐?’, ‘식약처의 말 들어서 한번이라도 좋은 적이 있었나?’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언론의 특성상 식약처가 잘한 결정이라는 기사는 당연히 보도가 안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논란은 항상 있을 수 있는 일로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 보인다.

오래전부터 필자는 우리나라 식품시장이 비과학적인 정보에 지나치게 민감한 사실로 인해 심각한 폐해가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중에 하나가 MSG의 일방적인 유해설이다. 1980년대 당시에도 세계적인 과학잡지에 MSG의 유해 논란이 수십년간 있어서 조사한 바 있지만 MSG가 유해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찾지 못하였다고 보고하였고, 1995년도 미국 FDA와 WHO 공동조사의 결과도 MSG가 유해하다는 객관적인 결과를 찾지 못하였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MSG의 유해설로 인하여 오히려 국민의 건강에 피해를 준 결과가 나타났다.

여기서 MSG의 유해설이 무슨 피해를 주었느냐?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당시에도 똑같은 주장을 하였지만 MSG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소금이나 설탕을 과다하게 첨가하여 맛을 내면 훗날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누차 주장하였다. 대부분 식당에서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자랑하면서 결국 설탕과 소금으로 맛을 낸다. 최근에는 자극적인 맛을 내기 위하여 매운맛을 내는 고추의 캡사이신까지 과다 사용하여 맛을 내고 있다. MSG나 핵산조미료 적은 양으로 기초 맛을 내면 설탕과 소금, 캡사이신을 상당량 덜 사용할 수 있는데 MSG를 안 쓴 결과 우리나라 식품이 너무나 달고 짜고 맵게 먹는 방향으로 변화하여 버렸다.

이러한 필자의 주장은 불행하게도 맞아 떨어지고 말았다. 설탕과 소금을 많이 사용하게 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수준이 크게 위협받는 수준까지 올라가버리고 말았다. 즉 우리나라가 설탕과 소금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비만과 당뇨와 같은 대사성질환 및 심혈관질환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더군다나 그동안 단맛에 익숙해져서 우리나라 전통식품도 단맛 성분, 즉 포도당, 과당이 주가 되는 식품이 되어 버렸다.

설탕이 없었던 당시의 유자차, 장아찌, 매실차 등은 매우 건강한 식품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들을 맛 보거나 이들 식품의 주성분을 한번 분석해보면, 필자가 이야기하는 MSG의 유해성을 부각시킨 결과 그 폐해가 심각하다는 말을 이해할 것이다. 맛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며 간은 맞아야 잘 소화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소금을 너무 먹지 말라는 말도 맞지 않다. MSG도 안 먹어도 되면 굳이 찾아 먹을 필요까지는 없다. 그러나 MSG를 쓰지 않는다 하고 설탕과 소금 등의 다른 첨가물로 맛을 내면 장기적으로 그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이 점은 분명 알아야 한다. MSG는 거의 백여년 동안 유해 논란이 있었지만 아직도 해롭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그러나 소금과 설탕, 캡사이신(우리나라 고추는 캡사이신이 그리 많이 들어 있지 않다)을 과량 섭취하면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은 많은 과학적인 증거가 있다. 우리나라 전통 식품도 설탕의 수입으로 왜곡된 맛과 기능을 되찾을 때가 온 것 같다. 마찬가지로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고추가 임진왜란 때 들어왔다고 잘못된 주장을 하거나 김치가 백년밖에 안되었다고 떠벌리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이 한심할 뿐이다. 이것은 MSG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과 같은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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