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 세월호 대참사 충격에 식품·외식업계 매출 하락
<삭제> 세월호 대참사 충격에 식품·외식업계 매출 하락
  • 이인우
  • 승인 2014.04.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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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자제 확산…주류 판매율 감소 등 식품업계도 타격
외식업계 “국민적 애도 동참 분위기” 상처 치유가 먼저
세월호 대참사의 충격에 식품·외식업계의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

국민들이 세월호 침몰에 따른 안성 단월고 수학여행단을 비롯한 수많은 인명피해를 지켜보며 외식을 자제하기 때문이다.

평소 저녁시간마다 예약이 밀리던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는 예약 취소가 잇따랐고 음식점이 몰려있는 각 도시의 중심가도 행인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세월호 침몰 열흘째인 지난 24일 저녁 서울의 대표적인 음식거리인 중구 북창동 일대와 무교동 음식문화거리, 강남역 일대, 송파구 신천동 일대 등은 평상시와 다르게 한산한 분위기였다.

신천동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평상시 저녁시간마다 모든 테이블이 가득차고 대기 손님도 있었지만 지난 주말부터 빈자리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서울 강북 지역의 노포(老鋪)가 많기로 유명한 중구 다동에도 행인들이 부쩍 줄었다.

다동에서 82년째 서울식 추탕을 팔고 있는 용금옥 관계자는 “지난 21일부터 손님이 줄어드는 등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예약 취소 늘어 일시적 매출 감소

이러한 추세는 대형 외식기업에도 나타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근 저녁 식사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와 중식당 몽중헌, 일식당 우오 등에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16일 이후 예약 취소 건수가 하루 평균 4~5건에 달하고 있다.

빕스 또한 최근 매출이 10% 정도 떨어지는 등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맞았다.
빕스와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인 아웃백스테이크도 신규 예약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등 매출감소가 이어지는 추세다.
딤섬 요리 전문점인 딘타이펑을 찾는 발길도 뜸해졌다.
딘타이펑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직장인 단체 예약 등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평상시보다 매출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피자 브랜드 미스터 피자도 지난 15일 이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정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외식업계뿐만 아니라 식품업체들도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맞았다.


● 월드컵 마케팅 취소 잇따라

특히 주류업계는 오는 5월 대학 축제기간에 이어 6월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한 마케팅 계획 등을 줄줄이 취소하는 등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오비맥주는 6월 중순까지 편성됐던 ‘카스’ 광고 방영을 중단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주류 광고를 당분간 방영하지 않기로 하는 등 성수기를 앞둔 프로모션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당초 기대했던 매출 상승 효과도 얻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최근 맥주시장 진출을 선언했던 롯데주류는 23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클라우드’ 관련 홍보행사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론칭에 차질을 빚고 있다.
보드카 수입·판매업체인 앱솔루트도 지난 17일 열기로 했던 ‘앱솔루트 보드카 코리아 애플 론칭 파티’를 무기한 연기했다.
앱솔루트 관계자는 “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구조작업에 진전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의 주류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주류 매출을 9∼13일과 비교해본 결과 3.4% 줄었다고 밝혔다.
이중 양주(10.3%)와 와인(9.1%)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맥주와 소주는 각각 3.9%, 2.6% 매출이 줄었다.
세븐일레븐은 16일부터 21일까지 주류 전체 매출이 전주 대비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양주와 맥주가 9.3% 줄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맥주, 소주는 각각 4.2%, 2.8% 줄었다.


● 식품업체 이벤트도 줄줄이 연기

오뚜기는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하트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회와 5월 10일에 개최할 ‘제19회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발’ 등을 잠정 연기했다.
크라운해태제과도 18일 임직원 500여명이 한강변 30㎞ 걷기 행사를 취소했다.
신세계그룹은 17일 여성가족부와의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업무협약식을 연기했다. 이어 18일 이마트 성수점에서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채소소비 촉진행사도 취소했다.

외식업계와 식품업계는 당장의 매출감소에 대한 걱정보다 국민적 애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회원 업소에서 매출이 떨어지는 등 일시적인 불황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중앙회 차원에서 당장의 매출 하락을 걱정하지 않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우·김상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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