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디저트푸드 스타일링의 매력
[월요논단] 디저트푸드 스타일링의 매력
  • 관리자
  • 승인 2014.04.28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영 경기대학교 관광전문대학원 교수
요즘 음식의 맛과 멋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 채널 어디를 켜봐도 알 수 있다. 드라마를 비롯해 예능 등 많은 영역에서 요리를 주된 소재로 내세워 방영하는가 하면 요리관련 전문 케이블 채널까지도 생길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심지어 보수적인 지상파 TV뿐만 아니라, 홈쇼핑에서도 음식관련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전문적인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하여 방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들의 방송에서도 요리관련 프로그램의 인기는 상종가를 치는 중이다. 미식과 아름다운 멋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준 높은 열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요리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되고 덩달아 관련 프로그램의 해외수출까지도 이끌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요리를 전문적인 직업으로 선택하거나 이를 보완하는 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국내 방송 중 ‘마스터셰프코리아’는 지원자수가 3천명이 넘을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이를 모방한 오디션방식의 요리관련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등장했었다. 그뿐만 아니다. KBS의 ‘한국인의 밥상’의 경우 평균 시청률이 10% 이상 높은 관심을 보였고, SBS의 ‘잘먹고 잘사는 법’ 또한 500회를 넘길 정도의 인기를 얻었다. 미국에서는 폭스TV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 셰프’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근래에 보기 드문 현상이 이어진다. 이 모든 프로그램의 내면에서 음식과 조화를 이뤄 장식하는 분야가 바로 푸드 스타일링 분야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우리의 식탁에서 조연으로 머물렀던 디저트음식이 주연 자리를 과감하게 꿰차며 전면으로 등장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커다란 매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디저트 전문점은 공감각적 미각 측면에서 새로운 식사문화를 형성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디저트는 우리음식이라기보다는 서양음식의 코스에서 마지막 단계의 음식이다. 그러나 세계음식이 보편화되면서 특정나라의 음식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레스토랑보다는 퓨전스타일을 겸비한 복합음식을 제공하는 전문음식점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디저트음식과 푸드스타일링 또는 데코레이션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맛과 멋을 함께 즐기려는 세련되고 공감각적인 변화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달콤하고 멋스러운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푸드 스타일링자체가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최근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디저트가 어떤 음식인지 그 유래를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다. 디저트는 “식사를 끝마치다” 또는 “식탁을 치우다”라는 뜻의 프랑스어인 데제르비르(desservir)에서 유래된 단어라고 한다. 또 한편으로 이탈리아에서는 식탁을 정리한 후에 즐길 수 있는 후식이라는 의미로 “부드럽고 달콤하다”는 뜻의 돌체(dolce)라 부른다고 한다.

이처럼 디저트는 서양요리에서 달콤하고 즐거운 식사의 마무리 역할을 하는 지극히 조연에 해당된다. 이런 음식이 언제부턴가 우리의 음식문화에 편승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아뮤즈 부시(Amuse Bouche)는 디저트푸드 열풍의 공감각적 측면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아뮤즈 부시는 처음엔 고급레스토랑에서 그 식당을 자주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셰프가 직접 제공하여 시각적으로 식욕을 자극하고, 예쁜 모양으로 미각에 대한 공감각적 만족도를 높여주려고 시도했던 것이 점점 대중 레스토랑으로 확산돼 유행을 타기 시작하였다. 디저트푸드도 마찬가지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의 감각과 공감각적인 미각을 이끌며 식탁의 마무리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식탁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은 미각 그 자체를 넘어서 시각과 후각 등 고도로 세련되고 감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때문에 푸드 스타일에 대한 매력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디저트푸드는 메인음식이 아니다. 그러나 메인 음식 못지않은 중요한 위치에서 맛과 멋으로 소비자들의 마음과 몸을 사로잡을 것으로 확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