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온 더위에 ‘차가운 면’ 경쟁 후끈
일찍 온 더위에 ‘차가운 면’ 경쟁 후끈
  • 김상우
  • 승인 2014.04.29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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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슈머 열풍 힘입어 다양한 요리법 적용 … 신제품 앞다퉈 출시
국내 계절면 시장 총 2300억원 규모 추산…갈수록 증가세
여름을 앞두고 라면업계가 차갑게 먹는 면 시장을 둘러싸고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먼저 비빔면 시장의 65%(지난해 기준)를 장악하고 있는 팔도는 대표 제품인 ‘팔도 비빔면’에 이어 최근 ‘팔도 쫄비빔면’을 출시하고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팔도 쫄비빔면은 쫄면의 식감을 살린 탱탱한 면발에 매콤한 비빔소스가 주된 특징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라면업계를 휩쓴 모디슈머(소비자 입맛에 맞춰 조리하는 트렌드)를 살려 불고기와 삼겹살, 군만두 등에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요리법을 제시했다. 팔도는 팔도 비빔면과 팔도 쫄비빔면, 팔도비빔면컵 등 3개 제품을 통해 국내 비빔면 시장의 점유율을 70%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비빔면 시장 12.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농심도 비빔면 라인업을 강화했다. 2005년 출시한 이래 9년 만에 리뉴얼한 ‘찰비빔면’은 주 소비층인 20대를 겨냥해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더 많이 첨가하면서 맵고 고소한 맛을 살렸다.

지난해 ‘불닭볶음면’으로 매운맛 열풍을 몰고 온 삼양식품 역시 최근 토마토가 들어간 비빔면 ‘토마토비비올레’를 출시하며 비빔면 상품군을 강화했다. 삼양식품은 기존 고추장 비빔면과 차별화한 토마토 비빔면 시장을 개척해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비빔면 외에 냉장면에서도 각 업체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장면 시장은 약 1565억원 규모로 풀무원식품이 시장점유율 35.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 오뚜기, 칠갑농산, 송학식품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기존 판매 냉면보다 나트륨 함량을 19% 낮춘 ‘6가지 국산재료 동치미 평양물냉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육수의 주재료인 무, 양파, 대파, 마늘 등에 6가지 과일과 채소를 더해 깊고 시원한 동치미육수의 맛을 살렸다.

농심도 최근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융합형인 ‘태풍냉면’을 출시했다. 태풍냉면은 신세대 입맛을 공략한 퓨전냉면으로 물냉면의 시원함과 비빔냉면의 매콤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기존 제품인 ‘둥지냉면’도 맛을 개선하고 대형마트에 활발한 판촉전을 전개하는 등 라면업계 1위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계절면 시장은 비빔면과 냉장면을 합해 23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시장규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가 4월 1일부터 14일까지 라면 매출을 살펴본 결과 비빔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5배 매출이 늘어났다. 반면 국물 있는 일반 봉지라면은 매출이 2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이 예전보다 길어지고 있는데다 모디슈머 열풍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어 여름면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각 업체들마다 다양한 요리법을 적용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물 없는 라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과거 하얀 국물 라면이 반짝 인기에 그쳤던 사례를 무시할 수 없다”며 “업체들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품 라인업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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