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파워] 올바른 식문화가 국민 건강 좌우합니다”
[리더스 파워] 올바른 식문화가 국민 건강 좌우합니다”
  • 김상우
  • 승인 2014.04.29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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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환자식 HACCP 적용 암식단부터 당뇨식단도 개발
김형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 / (사)대한영양사협회 상임이사
우리는 흔히 전문가의 기준을 논할 때 그 분야에서 얼마만큼의 경력을 쌓았는지를 본다. 보통 10년 정도의 경력이라면 전문가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지만 한 분야에서 평생을 달려온 이들에겐 전문가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까.

김형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은 올해로 31년 차가 된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영양사로 시작해 국립의료원의 수련영양사, 순천향대병원 영양사를 거쳐 모교에서 운영하는 세브란스병원에서 28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내에서 영양팀 전체 업무 총괄자로 병원급식과 임상영양관리 등 양쪽 모두를 담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영영사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임상영양학회 이사, 대한영양사협회 상임이사 등을 맡는 등 팔방미인의 면모를 자랑한다.

그동안 환자식 운영의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환자식의 HACCP 적용, 암식단부터 당뇨식단, 고혈압식단, 케토제닉(간질환자 식이요법)식, 노인환자식 개발 등 김 팀장이 쌓은 업적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이요? 영양사 업무의 다이내믹함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웃음). 환자들이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치료가 빨리되길 바라는 마음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환자들이 ‘식사를 맛있고 편하게 했다’는 얘기라도 한다면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지금도 후배들에게 영양사는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직업이라고 강조해요. 강한 책임감이 없다면 영양사란 직업을 쉽게 맡을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하고 더 나아가 최고 수준에 이르려 노력한다면 성과는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있고요.”

김 팀장은 아직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가 많이 남았다고 강조한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환경과 시스템 부분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지만 영양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 국민의 식문화 인식은 많이 미흡한 편입니다. 즉 제대로 된 식사가 대접받아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죠. 병원식의 큰 장애물인 식대수가만 봐도 그렇잖아요. 모두가 개선의 필요성을 부르짖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죠. 정부가 국민 100세의 시대를 외치더라도 토양 자체가 건전하게 바뀌지 않는다면 국민의 건강함을 세울 수 없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움을 대변하듯 김 팀장은 유튜브를 통한 영양교육부터 집필 활동, 언론 기고 등 끊임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움직임으로 국민 인식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이 여실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런 모습은 이제 정년을 6년 남긴 관리자라기보다 펄펄 끓는 20대 청춘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는 최근 직영보다 위탁으로 전환하는 병원급식의 흐름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위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탁사들도 환자식이 일반 급식과 엄연히 다르다는 전제를 깔고 가야해요. 즉 현장의 움직임을 중요시하고 환자들의 요구에 끊임없이 부응하는 자세를 가져야합니다. 이렇게 할 때 환자식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식단 개발이 나올 수 있고 이에 맞는 시스템이 구축될 겁니다. 이윤을 우선하기보다 병원식의 사회 공헌적 시야로 바라봤으면 해요.”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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