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50일, 아직까지는 숨고르기…외식 상권 성장 기대감
DDP의 디자인장터는 주변 쇼핑몰과 지하철을 연결하는 DDP의 관문으로 식음료•판매•서비스의 복합공간이다. 6개의 블록에 라이프스타일, 컨시어지, 커뮤니티, 푸드스토리 등 4가지의 테마를 구현했다. 푸드스토리에는 15개 외식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어떤 브랜드가 입점했나?
푸드스토리 블록에는 과르네리 탭하우스, 미소야, 배터리파크, 화려한식탁 N테이블, 스쿨스토어, 롯데리아, 후안발데스, 옥루몽 등 8개 브랜드와 더불어 작은 규모의 푸드코트 형식으로 디저트 브랜드를 한데 모은 ‘디자인 카페 스퀘어’가 자리하고 있다. 디자인 카페 스퀘어에는 크레몽드, 비스켓, 루시카토, 카페도츠, 공차, 베리케인, 경성고로케 등 7개 브랜드가 있다.
평일 점심 무렵에 찾은 DDP 디자인장터의 고객층은 인근 직장인을 비롯해 주변 쇼핑몰에 방문했다가 DDP에 들른 쇼핑객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했다. 평일 점심이라는 시간적 한계와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일부 인기 업소는 고객 대기 명단을 둘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과르네리 탭하우스는 70여 종의 수제맥주와 이탈리안 푸드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매장 바(bar) 좌석 너머에 종류별로 줄 세워 놓은 맥주 탭(tap)이 인상적이다. 맥주 외에도 커피와 아이스크림 메뉴를 판매해 카페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다.
남미와 유럽에서 브랜드 선호도 1위를 자랑하는 후안발데스는 50만여 커피재배농가연맹(FNC)이 자체적으로 만든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다. 전 세계에 약 3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DDP점은 아시아 1호점이다.
배터리파크는 명동에 본점이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DDP점은 2호점이다. ‘칠리곱창파스타’, ‘족발버섯리조또’, ‘드럽트 아이스크림 콘’ 등 이색적인 메뉴로 인기를 끈다.
DDP 내 입점 외식업소 중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놀부NBG가 론칭한 한식뷔페 화려한식탁 N테이블이다. 와규 샤브샤브, 가마솥 수육, 화덕 로스팅 보쌈 등 60여 가지 한식 메뉴와 더불어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의 작품을 매장 곳곳에 설치해 예술식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특히 최근 한식 뷔페 트렌드와 맞물려 수많은 대기 고객들을 만들고 있다.
●디저트 브랜드가 절반 이상
그러나 DDP를 찾은 일부 소비자들은 “기대한 것보다 음식점 수와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실제로 DDP 전체 규모에 비해 디자인장터 내 푸드스토리 블록은 규모가 작은 편이다. 게다가 입점한 15개 외식 브랜드 중에도 반 이상이 커피 및 디저트 브랜드로 식사를 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디자인플라자’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모든 매장의 일괄적인 아웃테리어가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수목적 상권이라는 한계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겠으나 DDP의 취지와는 어긋난다는 것이다. 또 절반 이상이 프랜차이즈 브랜드라 브랜드의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DDP 개관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대를 갖고 있던 인근 상인들 역시 시큰둥한 반응이다. 근처 쇼핑몰에서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DDP 개관 이전과 현재의 매출에 큰 차이가 없다”며 “관광객들이 대거 쇼핑몰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DDP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아직까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DDP 지하점포의 월 임대료는 분양면적 66~100m²의 점포당 1400만~3천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는 높은 임대료에 비해 매출이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관광•외식업계가 많이 침체돼 있어 성급하게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DDP는 최근 백화점들이 식품관에 이색 브랜드를 끌어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윤주 기자 lyj118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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