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식생활 환경, 미래 예측하고 대응하자
급변하는 식생활 환경, 미래 예측하고 대응하자
  • 김상우
  • 승인 2014.05.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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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식생활학회ㆍ한국식생활문화학회ㆍ한국식품조리과학회 연합 ‘2014 춘계연합학술대회’ 성료
☞ (사진설명) 지난 17일 이화여대 ECC이삼봉홀에서 (사)한국식품조리학회 등이 공동 주최한 ‘2014 춘계연합학술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강연자로 나선 (왼쪽부터)최희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정책실장, 한화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부원장, 백인수 롯데미래전략센터 이사, 최지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최정희 백석예술대 교수, 최혜경 이화여대 교수, 김초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

외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에게 올바른 식생활을 제시하고자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동아시아식생활학회, (사)한국식생활문화학회, (사)한국식품조리과학회가 연합해 주최하는 2014 춘계연합학술대회가 지난 17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렸다. 학술대회는 ‘환경 변화에 따른 창조경제시대의 식생활 트렌드’란 주제로 산학연 주요 관계자들의 주제강연과 종합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신말식 한국식품조리과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기후 변화, 인구 고령화, 식재의 글로벌화, 식품기술의 발달 등 짧은 기간에 식생활이 급속히 변화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방향설정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합학술대회를 계기로 3개 학회 회원들이 우리의 미래 식생활에 함께 고민해보고 서로 유익한 정보를 교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학술대회 주요 내용이다.

2014 춘계연합학술대회
주제 : 환경 변화에 따른 창조경제시대의 식생활 트렌드
일시 : 2014년 5월 17일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

기조강연 및 주제강연
최희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정책실장
한화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부원장
백인수 롯데미래전략센터 이사
최지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최정희 백석예술대 교수
최혜경 이화여대 교수
김초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


기조강연
창조경제와 新식품정책
최희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정책실장


전 세계 식품산업은 2011년 기준 약 5조 달러 규모로 IT산업(3.5조)과 자동차산업(0.5조)을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 국내 식품시장도 지속성장이 이뤄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시장의 수출 증대와 국내 농어업과 식품산업의 결합으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 의학과 전자 등 각종 산업과 결합한 융복합 산업의 발전 등 각종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식품진흥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식품부는 공급 중심의 산업진흥정책과 함께 국민건강, 식생활과 영양, 식품안전, 식문화 등 소비자 중심의 질적인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바른 먹을거리와 건강한 국민, 산업의 도약의 신(新)식품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항목으로는 △국민식생활 및 영양개선△농식품 품질관리 강화 △농식품 안전관리 기반 구축 △국산 원료 농산물 공급 확대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외식산업 선진화 및 한식의 진흥 △식품정책 인프라 확충 등이다. 앞으로 각종 정책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고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 구현에 앞장서겠다.

주제강연1
기후변화와 식생활 변화
한화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부원장


지난 112년간 전 지구 평균기온은 0.89℃가 상승했고 2℃ 이상이 상승하면 2030년부터 식량부족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기후변화는 우리나라의 식생활 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농업부문은 기온상승으로 인한 농작물 재배지 이동 및 재배 면적 변화, 수산업은 수온상승으로 인한 난류성 어종의 감소와 해저 사막화 진행, 축산업은 육류소비량 증가로 인한 사육 두수의 감소, 와인과 커피 등의 기호식품은 재배지의 축소로 가격 인상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상황이 심각해 2025년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30%가 감소하리란 전망이다. 이미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는 애그플레이션과 피쉬플레이션 등의 식량위기가 빈번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적인 대책을 수립해야한다. 도시농업 육성, 식물공장 보급 확산, 로컬푸드 활성화 등의 식생활 문화 개선과 품종개발, 재배기술 강화, 신작물생산지도 등의 스마트 농업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결국 21세기 식량안보 문제는 식량의 양과 질에 대한 안정적 공급만이 아닌 건강과 환경에 대한 안정성,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려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주제강연2
식생활에서의 소비와 유통
백인수 롯데미래전략센터 이사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 저성장 등의 요인으로 소비지출 패턴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소비지출의 주된 패턴에는 베이비붐 세대인 장년층이 전체 소비를 이끌고 있으며, 조리식품은 소비지출 금액과 비중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외식과 곡물 등의 식품군은 소득 증가기에 지출액과 비중이 소폭 증가하나 소득 감소기는 지출액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주류 지출은 소득 증가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외식도 저성장기에 접어들면서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산물은 일본 원전 영향으로 인해 모든 유통채널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대서양 어종 등 상품의 다양화로 일본 원전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패턴에 비춰봤을 때 소비자들은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지향, 소량화 상품 추구, 물건 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로 쉐어 및 렌트의 활성화, 개인에게 맞춰진 제품과 서비스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 상승, 편의 중심 소비 등의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 트렌드를 잘 포착한 아이템들은 대체적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셀프케어에 대한 높은 관심에서 비롯된 사원식당의 건강메뉴, 다양하고 품질 좋은 HMR 등은 모두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아이템들로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각 기업들은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전략을 내세우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주제강연3
글로벌 식품소비 및 생산 트렌드 변화
최지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세계 식품시장의 대륙별 비중은 유럽 40%, 아시아-태평양 30%, 북미 17% 순으로 아시아 식품시장은 연평균 5.7%의 높은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대륙별 식품교역 비중은 서유럽 40.1%, 아시아-태평양 19.7%, 북미 12.4%, 중남미 10.1% 순이며, 2011년 기준 식품제조업분야 상위 50대 기업의 국가별 분포도는 미국 32%, 영국 13%, 프랑스 9%, 스위스(네슬레), 네덜란드, 일본이 각각 7%를 차지한다.

세계 외식시장은 2010년 기준 2조3천억 달러로 2007년 이후 연평균 4.8% 성장추세에 있으며, 2016년까지 지속성장이 전망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 일본, 인도, 한국 등 아시아 4개국이 상위 10위에 포진돼 있을 정도로 외식 전체시장의 약 40% 규모를 차지한다.

글로벌 식품소비 트렌드는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 증대 △편의 식품 시장의 성장 △전통식품 시장의 확대 △건강, 즐거움, 운동, 편리성, 윤리 등의 5대 R&D트렌드 지속 △세분화된 타켓팅으로 시장 개척 △식품안전규격의 표준화와 세계화 △융복합 기술의 응용과 마케팅의 확산 △수퍼 프리미엄 제품의 확산 등이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와 통계에 따른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다국적 기업의 진출로 국내 시장의 위협 요인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대책 마련 필요 △안전과 웰빙 등 세계 트렌드 대응 제품 개발 △아시아, 중남미 등 미래 식품시장을 주도할 국가의 시장개척전략 수립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주제강연4
건강지향성 식품의 이용 트렌드
최정희 백석예술대 교수


국내 건강지형성 식품은 1980년대만 뚜렷한 특징이 없었지만 소득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1990년대부터 채소와 과일, 향신료와 다류 등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관련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각국의 향신료와 다류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특징을 보인다. 말레이시아 망고스틴, 일본 녹차, 인도네시아 자바 강황, 태국 두리안, 중국 팔각 등은 세계화에 성공한 대표적 식품이다. 또한 태국의 블랙 진저, 미얀마의 삼채 등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건강지향성 식품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건강지향성 식재료는 음료, 의약품, 생활용품 등 이용 범위가 넓어지며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성, 안전성과 신선함, 프리미엄, 미각의 충족 등 다양한 트렌드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트렌드는 ‘SPRING’으로 전망된다. S는 Sell anywhere(찾기 쉬운 판매처), P는 Packaging(세련된 디자인), R은 Reduction(소용량•소포장), I는 Inexpensive(부담 없는 가격), N은 New type(새로운 소재), G는 Good for beauty(이너뷰티)다.

주제강연5
소비자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식품산업의 대응
최혜경 이화여대 교수


식품은 현대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문화 표현의 중요한 수단이자 사회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했다. 또한 성별과 연령, 계층 등의 차이로 표현되고 음식 소비가 정체성의 변화를 반영한다.

대표적인 실례로 싱글족의 확산을 들 수 있다. 1990년대부터 급격히 늘어난 싱글족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보며 자신들만의 독신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자신에 대한 투자가 관대해 패션과 외식, 레저 등 다양한 산업의 유력한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식품산업에 적용한다면 각자의 개성이 무엇보다 중시되는 시대적 트렌드의 반영이 무척 중요하다. 즉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앞서 핵심 소비자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 누구에게 팔 것인가를 우선한다면 상품 개발과 시장 계획 등이 더욱 구체화될 수 있다. 여성 소비자를 공략한 다이어트 콜라와 당도와 칼로리 등 성분의 변화를 준 음료 등이 특정 고객층에게 어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같은 상품이라도 소비자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미래 식품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제강연6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에 나타난 우리 국민의 식생활 변화
김초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으로 인한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식생활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비만, 이상지혈증, 고혈압 등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어 식생활 문화의 올바른 정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식생활 패턴도 갈수록 서구화되고 있다. 국민 4명 중 1명 정도가 1일 1회 이상 외식을 하고 있으며, 동물성 식품과 음료류, 주류의 섭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 섭취량은 남성의 경우 꾸준하게 증가하는 반면 여성은 다이어트의 영향으로 소폭 줄어드는 추세다.

또한 나트륨과 당류 지방 등의 섭취량은 다른 영양소보다 많은 편이다. 국민의 음식군 별 나트륨 섭취량은 2011년 기준으로 소금, 김치, 간장, 된장, 라면 순이며 지방 섭취량은 돼지고기, 콩기름, 소고기, 우유, 라면 순이다. 식이보충제 복용경험률도 2012년 기준 전체 43.2%에 달하고 있다.

국민의 평균 수명은 1979년 61.93세에서 2010년 80.79세로 크게 증가했지만 건강한 삶의 유지를 위해선 균형 잡힌 식사와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려는 공급자의 노력이 이뤄져야한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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