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아이스크림 논란 일파만파…관련업체 ‘반발’
벌집 아이스크림 논란 일파만파…관련업체 ‘반발’
  • 김상우
  • 승인 2014.05.2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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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X파일’서 양초 성분 의혹 제기
업계, “일부 업체만 보고 전체 판단해선 안돼”
뜨거운 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양산하며 디저트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벌집 아이스크림이 위기에 처했다.
지난 16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이하 먹거리 X파일)’에서는 벌집 아이스크림에 대한 내용이 방영됐다. 먹거리 X파일은 아이스크림에 토핑한 벌집에서 양초의 주성분인 파라핀이 검출됐다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먹거리 X파일은 벌집 아이스크림의 딱딱한 부분을 발견해 전문 양봉업자의 자문을 구했다. 양봉업자는 “딱딱한 벌집의 정체는 소초”라며 “소초의 성분은 파라핀으로, 아는 사람은 절대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초란 벌들이 벌집을 지을 수 있게 해 주는 판으로 양봉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방송 직후 벌집 아이스크림에 대한 소비자들의 논란이 불거지자 관련 업체들은 공식 사이트 및 SNS를 통해 먹거리 X파일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서래마을에서 스위트럭을 운영한다고 밝힌 박모 씨는 먹거리 X파일의 시청자 게시판에 “당신들은 미친 것 아닙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먹거리 X파일은 왜 제대로 된 사전조사 없이 벌꿀 아이스크림에 파라핀이 들어갈 확률이 높다고 방송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방송에 노출된 벌집 아이스크림 컵의 브랜드가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라며 “창립 이래 천연벌꿀이 아닌 인공 파라핀 벌꿀을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왜 우리까지 피해를 보게 만드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이어 “본사 측에서도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천연벌꿀만 사용한 점주들끼리도 모여서 회의를 한 후 개인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밀크카우 역시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밀크카우에서 사용하는 벌꿀은 사단법인 양봉협회에서 2014년 5월 13일자로 시험성적통지서를 받았으며 이는 식품의약청(식약처)이 요구하는 검사기준을 통과한 시험 결과가 나와 있는 시험통지서”라고 공지, 해당 통지서를 함께 게재했다. 이어 “모든 성분이 적합하고 인공감미료와 타르색소는 불검출로 나왔다”며 “파라핀 성분이 아닌 검사기준을 모두 통과한 벌꿀을 사용하니 고객 여러분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리는 SNS를 통해 “소프트리는 2014년 2월부터 천연벌꿀의 생산량에 맞춰 소량의 제품 판매와 일시 품절, 허니칩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사용 재료 전수에 대해 철저한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고객들에게 보고하겠다”며 “양봉 업체로부터 안전하고 몸에 좋은 벌집과 벌꿀 공급이 이뤄지도록 소프트리 인증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벌집 아이스크림 브랜드 캐틀앤비를 운영 중인 스타셰프 레이먼 킴 역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캐틀앤비는 100% 천연꿀을 쓰고 파라핀이 아니라 밀로 만든 소초를 쓴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이어 일부 업소의 문제를 업계 전체로 확대 보도하는 방송사를 꼬집으며 “우리는 다 준비해서 (아이스크림 브랜드 운영을) 시작하는데 방송은 안 그러나 보다”고 말했다.

방송과 각 업체들의 반박 공지를 모두 접한 소비자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파라핀 벌집 논란의 진위여부를 떠나 벌집 아이스크림 업계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 사이에 방송의 위력이 큰 만큼 고발 프로그램 제작진은 한두 개 업소만 보고 성급하게 업계 전체를 판단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벌집 아이스크림의 인기로 양봉농가에 벌집 꿀이 동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공중파 방송의 뉴스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이로써 벌집 아이스크림 업계가 어떠한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윤주 기자 lyj118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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