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포장된 메뉴가 소비자 마음 유혹한다
잘 포장된 메뉴가 소비자 마음 유혹한다
  • 신지훈
  • 승인 2014.06.27 0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식업계 친환경 소재 포장 용기 선호
단순 기능 벗어나 메뉴 퀄리티 유지·감성 소구 역할
외식업계에 테이크아웃 시장이 확대되며 포장 용기도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매장 이외의 장소에서 먹기 어려웠던 메뉴까지 다양한 음식을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먹을 수 있게 됐다. 테이크아웃 고객들에게 맛과 멋을 갖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업체들의 포장 패키지 열전이 뜨겁다.

최근 외식업계의 포장 용기 트렌드는 ‘패키지’로 요약할 수 있다. 단일 품목의 포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을 한 데 모은 패키지 포장이 대세라는 것. 이는 여러 가지 메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음은 물론 휴대의 간편함까지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웰빙, 친환경, 환경보호 등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외식업계 역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포장 용기를 선호하고 있다.
포장 용기들은 ‘포장’이라는 단순 기능에서 벗어나 메뉴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디자인적인 감성 소구 등 많은 역할을 한다. 이제 포장 용기는 해당 브랜드를 나타내는 아이덴티티이자 경쟁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패키지 메뉴 위해 고안된 특별 박스

과거 치킨 포장은 하나의 종이박스에 치킨을 풍성하게 올린 뒤 뚜껑을 덮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치킨무나 샐러드 등의 사이드 메뉴는 따로 담아 각각의 음식을 하나의 커다란 봉투에 포장하곤 했다. 그러나 치킨업계에 획기적인 포장 바람을 몰고 온 네네치킨은 피자박스 형태의 튼튼한 종이박스에 치킨을 담아 주목을 받았다. 치킨, 소스, 치킨무, 샐러드, 음료 등을 하나의 박스에 담아 휴대성은 높이고 정돈된 느낌을 추구했으며, 박스 안에 구획을 나눠 내용물이 서로 섞이는 것을 방지했다. 또한 칸막이 포장으로 치킨의 온도와 습도가 유지돼 바삭한 맛을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고 별도의 상차림 없이 박스만 개봉해서 바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네네치킨은 해썹 인증 마크 등 다양한 마크를 박스에 인쇄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프로모션 및 신제품 이미지를 패키지에 삽입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BHC치킨은 최근 출시한 신메뉴 ‘별에서 온 코스치킨’에 맞춰 맞춤형 포장 용기를 제작했다. 이름에 맞춰 박스의 손잡이 부분에 별모양을 적용했으며, 시금치로 인해 초록색을 띠는 치킨의 특징을 살려 하얀색과 연두색의 디자인으로 싱그럽고 건강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피자헛이 지난 2012년 처음 선보인 ‘와우박스’는 피자, 치킨, 파스타, 포테이토를 한 박스에 담은 패키지 메뉴다. 특히 기존 박스메뉴에서 볼 수 없었던 2단 서랍 형태로 피자와 사이드 메뉴를 분리해 메뉴의 맛과 향을 살리는 한편, 휴대성을 높였다. 와우박스의 선전에 피자헛은 3단 서랍 형태의 와우박스 플러스를 선보였다.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포장 박스 자체에 호기심을 가진 소비자들의 주문이 이어져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와우박스는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 스포츠 박스 등 시즌에 따라 디자인을 달리한 한정판이 출시되기도 한다.

더 이상 일회용이 아니다, 친환경 포장 용기

일부 소비자들은 환경호르몬 등의 유해 물질이나 환경오염을 우려해 포장 용기 사용을 꺼리기도 한다. 그러나 내구성이 강하고 튼튼하기로 유명한 본죽·본도시락의 포장 용기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흙에 묻으면 100% 분해되는 물질이다. 친환경 포장 용기이기 때문에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위해 성분이 나오지 않아 안심할 수 있다. 게다가 각 용기의 높이를 조절해 반찬이 밖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고 받침 용기를 덧대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등 디테일을 중시했다.

본죽·본도시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주부 서포터즈를 활용해 도시락 용기 재활용에 관한 콘텐츠 생산을 권장하고 있다. 본죽 포장용기는 중포장, 소포장이 가능해 각종 식재료를 크기별로 소분하는 용기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들의 완구 등을 보관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본도시락의 반찬 용기는 악세사리 등 작은 물건의 보관함으로 유용하다.

죠스떡볶이는 테이크아웃용 포장 용기를 친환경 용기로 전면 교체했다. 새롭게 도입한 포장용기는 순도 100% 이산화규소가 주성분인 천연 신소재로 제작됐다. 일반적인 폴리프로필렌(PP) 소재 플라스틱 용기와 비교해 소각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절반에 불과하며, 산소투과율이 60% 이상 낮고 내열성이 50% 이상 높다. 산소투과율이 낮으면 공기 중 미생물의 침투가 최소화돼 음식물이 쉽게 부패하지 않는다. 또 150℃까지 열을 가해도 형태와 성분의 변화가 없을 만큼 내열성이 뛰어나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해도 안전하다. 매립 시에는 2년 이내 자연 분해된다.

뚜레쥬르는 밀 껍질을 원료로 한 바이오 비닐봉투를 사용 중이다. 폴리에틸렌 100%로 생산되는 기존의 비닐봉투와는 달리 곱게 간 밀 껍질을 25% 섞어 석유화학 유래물질을 줄이고 분해도 쉽게 되는 친환경 포장재다.

여심 자극하는 디자인 포장

미국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종이 포장 용기가 국내에도 대중화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면요리와 볶음밥을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종이박스에 담아 제공하는 웍앤박스는 브랜드 개발 단계부터 종이 패키지를 활용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종이 용기는 웍앤박스뿐만 아니라 컵밥 전문점인 더컵, 파스타 전문점 파스타팜 등 메뉴를 가리지 않고 사용되고 있다.

여성 고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마켓오의 피크닉 박스는 ‘5단 도시락’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밥과 다양한 반찬을 5개의 작은 박스에 담아 제공하며 특히 가방 모양을 본뜬 체크무늬 박스에 제공하기 때문에 소풍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피크닉 박스 외에도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런치 박스를 구성, 깔끔하고 예쁜 디자인이 기분 전환 효과까지 준다.

임윤주 기자 lyj1188@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