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음료 커피의 긍정적인 협업
국민음료 커피의 긍정적인 협업
  • 신지훈
  • 승인 2014.07.07 0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음료 커피의 힘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커피시장 규모가 매년 큰 성장을 거듭하면서 웬만한 국내 굴지의 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이뤘다. 그 결과 커피 파생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며 과연 저게 팔릴까 하는 마니아층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는 업체들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커피잔 수는 총 240억 잔, 국민 1인당 연간 484잔의 커피를 마셨다. 15세 이상 국민들이 하루 평균 1.9잔을 매일 마시는 수치다. 다른 음료와 비교하면 커피의 힘은 더욱 명확해진다. 한 식품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커피는 국내 음료시장에서 53.1%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 뒤로 우유, 두유가 10%, 탄산음료 7.7%, 녹차가 4% 수준에 그쳤다. 커피가 음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막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수치를 감안한 한 정수기업체는 커피와의 ‘융합’을 택했다. 커피, 얼음, 식수를 한꺼번에 만드는 커피 겸용 얼음 정수기를 출시한 것이다. 커피머신과 정수기가 결합한 형태인 이 정수기는 캡슐커피를 이용해 좀 더 빠르고 싼 가격에 가정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정수기업체는 커피의 깊은 맛은 좋은 원료와 깨끗한 물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커피 정수기가 기존 커피업계를 위협할 정도로 시장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커피머신 시장과 얼마나 다른 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큰 투자를 통해 커피만을 위해 태어난 정수기라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뿐만이 아니다. 커피의 위력은 사이가 좋지 않던 두 단체를 상생발전이라는 끈으로 묶기도 했다.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지난 달 8개 대기업 커피 업체와 협약을 맺고 동반성장을 선언했다. 상생발전기금 조성과 커피전문 교육, 중소기업의 생산•위생관리 컨설팅, 구매협력, 해외선진시장 벤치마킹, 가맹점 전환지원, 공동마케팅 등을 골자로 상호협력을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이 협약에 앞서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적합업종 신청으로 대기업 커피 업체의 신규 출점 제한을 주장하며 서로 대립의 칼날을 세운 전적이 있다. 이번 협약으로 신청을 철회하고 커피업체와의 동반성장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와 같은 사례는 커피시장의 규모가 크고 앞으로도 소비가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는 계산 아래 가능했다. 커피를 대체할 수 있는 음료가 아직 개발 전이고 커피업체들의 커피 맛과 향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커피 소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가맹을 계속 늘려야 하는 대기업 커피업체의 입장에선 신규 출점 제한에 발목을 잡히지 않아 안도의 숨을 쉬었고, 소상공인은 대기업의 경영노하우와 커피제조 방법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을 챙겼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아름다운 순간이다.

아무쪼록 커피의 힘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인 효과들이 외식업계 전반에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